“까만 점이 있으십니까?” (김어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저는 몸에 점이 없습니다.”(이재명)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아침 <기독교방송(CBS)>과 <교통방송(TBS)>의 아침방송에 연이어 출연해 신체 은밀한 부위에 까만점이 있다는 김부선씨 쪽 주장 등을 적극 반박했다. 이 지사는 “중세시대 마녀냐 아니냐를 알아보기 위해 고문하고 최후의 방법으로 물에 던져서 살아나오면 마녀, 죽으면 아니라고 했는데 이 문제도 비슷하다”며 “저도 인간인데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기가 쉽겠나. 치욕스럽고 수치스럽지만 1300만명의 도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확인하고 논란을 끝내려 한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전후해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에서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이 이 지사의 부인 것이라는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는 “아내는 전혀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최근 알아보니 (성남시장 재직시절) 운전기사가 (해당) 계정이 내 것 맞는다고 했다가 계정은 맞는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입장을 바꿔서 혼란스럽고 당황스럽다. 이유를 막론하고 가까운 사람이 했다면 정치적으로 책임지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12일 이 지사의 형이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강제입원과 관련한 이 지사의 직권 남용 혐의 조사와 관련해 이 지사는 “좀 이해하기 어렵다. 성남시장 시절 당시 이명박 박근혜 정권과 싸우면서 일주일에 3~4일을 감사, 검찰 조사 등을 받았던 게 저인데 조금이라도 불법적 요소가 있었다며 과연 당시에 그대로 뒀겠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이 일은 2012년에 벌어진 일이고 또 형님은 실제로 2000년대 초반부터 정신 질환, 조울증이 있었고 또 2012년에 실제로 여러 차례 형사 처벌받을 범죄 행위도 저질렀고 그 후에 실제로 형수님하고 조카가 강제입원을 시켜서 정신병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를 전후해 당 안팎에서 여러가지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돌이켜보니 지난 2017년 대선(경선) 때 싸가지 없게 행동했던 것의 후과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 후회된다. (지금 당하는 것은)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