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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말부터 통일…한글 쓰는 우린 ‘한겨레’”

등록 2018-10-09 18:44수정 2018-10-09 20:37

‘한겨레’와 문화사랑 청주모임 등
9일 572돌 한글날 행사
남북 말 비교, 한글 왕 선발 등
청주 문화사랑모임, 한겨레 가족 청주모임, 충북대·청주대 국어문화원 등이 9일 청주 철당간에서 연 572돌 한글날 행사 모습. 오윤주 기자
청주 문화사랑모임, 한겨레 가족 청주모임, 충북대·청주대 국어문화원 등이 9일 청주 철당간에서 연 572돌 한글날 행사 모습. 오윤주 기자
“남북 말의 뿌리는 같아요. 겨레에 흐르는 말부터 통일했으면 합니다.”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맞아 충북 청주 성안길 철당간 마당에서 9일 한글날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청주 문화사랑 모임, <한겨레> 주주·독자 모임인 한겨레가족 청주모임, 충북대·청주대 국어문화원 등이 마련했다.

행사에선 표로 정리한 남북 우리말 비교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라면은 꼬부랑국수, 염색약은 머리물감, 호우는 무더기비, 환기는 공기갈이, 주차장은 차마당 등이 눈여겨 볼만한 남북 말로 제시됐다.

다이어트는 살까기, 스마트폰은 지능형 손전화기, 도넛은 가락지빵, 투피스는 나뉜옷, 넥타이 목댕기, 네티즌은 망시민 등 정감 있게 순화한 북한식 외래어 표기도 눈길을 끌었다. 조인호 한겨레 가족모임 고문은 “외래어 표기 등 북한의 말 가운데 우리가 그대로 채용해도 좋을 정감 어린 말이 많아 놀랐다. 통일 분위기 조성과 함께 우리말도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잘못 쓰인 노래 가사 사례, 헷갈리는 우리말 바로쓰기, 훈민정음 쓰기, ‘남북통일’ ‘평화통일’ 사행 시 짓기, 우리말겨루기·한글왕 선발, <한국어의 힘> 저자인 영어학자 김미경 대덕대 교수 강연도 이어졌다.

정지성 청주 문화사랑모임 대표는 “서로 생소한 말들이 있지만 남북의 말뿌리는 같다. 겨레말 큰사전 편찬 등을 통해 우리 겨레 말을 통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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