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금강산 제천 사과축제. 제천시는 2004년 남북교류 사업의 하나로 북한 삼일포에 과수원을 조성한 뒤 해마다 금강산에서 사과축제까지 열었지만 남북 경색 상황으로 중단됐다. 남북0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교류 재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천시 제공
남북에 평화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자치단체들의 남북협력 사업 발굴이 쏟아지고 있다. 충북은 벽초 홍명희·단재 신채호·시인 정지용 공동 연구 등 문화 학술교류와 바이오산업 협력 등 남북교류 판깔기에 나섰다.
충북도는 남북경제 티에프팀을 꾸리고 남북교류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남북 티에프팀에는 노영우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부위원장(목사), 김훈일 천주교 청주교구 민족화해위원장(신부) 등 자문위원 9명과 한창섭 충북도 행정부지사, 민광기 행정국장 등 관련 공무원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자문위원회를 열어 △사회 문화 △경제 △농업 △인도적 교류 등 분야별 42가지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 등을 논의했다.
충북도는 남북교류위원회 신설, 자치연수원 안 북한 과정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 충북지역에는 충북도, 청주시, 제천시, 옥천군 등이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조례를 잇따라 제정하는 등 남북교류 틀 만들기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앞서 옥천군은 2001년과 2005년 과수 묘목 6만1880그루를 북한에 보냈다. 제천시는 2004년과 2007년 북한 삼일포 일대 5㏊에 사과·복숭아 과수원을 조성하고 틈틈이 과수 관리·농업 기술을 전수했다. 또 해마다 수확 철에 방문해 사과 축제를 하기도 했지만 2007년 이후 남북 경색으로 교류가 중단됐다.
충북도는 남북철도 연결에 유독 관심을 두고 있다. 경부·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인 오송을 유라시아 대륙 진출의 전진기지로 키우려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일 “남북 화해 분위기는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충북선 철도를 고속화해 동쪽으로 강원, 서쪽으로 서울·경기를 통해 유라시아로 이어야 한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강원-충청-호남을 잇는 강호축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0·4남북공동선언 11돌을 맞아 남쪽 대표단 일원으로 4일 방북 예정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어깨도 무겁다. 이 부지사는 내년 충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북한 참가, 벽초 홍명희·단재 신채호·시인 정지용 공동 연구 등 남북 문화·학술 행사 등을 북쪽에 제안할 참이다. 충북이 역점을 두고 있는 생명공학, 화장품, 전통의약 등 경제 교류와 청주공항과 삼지연 공항을 잇는 관광 항로 개설 등 경제 보따리도 안고 간다.
이 부지사는 “남북 교류는 경제·사회·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에 있어 새로운 시장이자, 터전이 열리는 것이다. 일정이 짜여 있어 남북교류를 위한 제안·설명 자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교류안을 준비해 갈 생각이다. 북쪽에 직접 설명하지 못하면 제안서라도 건네고, 그마저 어려우면 통일부 등에 충북의 계획을 찬찬히 설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