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석 소방사(오른쪽)가 17일 막을 내린 2018세계 소방경기대회 최강 소방관 경기에 출전해 세계 최강 소방관 150여명과 자웅을 겨루고 있다. 홍 소방사는 호스 끌기, 장애물, 타워, 계단 오르기 경기 등 4코스를 4분 48초 29에 완주해 1위를 기록했다. 2018세계소방경기대회 추진단 제공
10개월 남짓 소방 새내기가 세계 최고 소방관이 됐다.
17일 충북 충주에서 막을 내린 2018세계 소방관 경기대회에서 홍범석(32)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소방사가 세계 최강 소방관이 됐다. 세계 최강 소방관은 소방 구조·구급·화재 진압에 필수인 △호스 끌기 △장애물 코스 △사다리 구조물 설치(타워) △계단 오르기(264계단) 등 4단계를 통과하는 기록경기로, 소방 경기대회의 꽃으로 불린다. 홍 소방사는 세계 최강 소방관 칭호와 함께 챔피언 벨트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소방관 150여명이 출전했으며, 홍 소방사는 4분 48초 29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했다가 7위에 그친 요아킴 포산즈(독일)는 “대한민국 소방관의 기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홍 소방사를 격찬했다.
홍범석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소방사. 2018세계소방경기대회 추진단 제공
홍 소방사는 2006년부터 11년 동안 특전사에서 근무하다 상사로 전역한 뒤 지난해 11월 구조 특채로 소방관에 임용된 사실상 새내기 소방관이다. 최강 소방관 대회도 지난 10일 국내 선발전에 처음으로 나서 1위를 기록했다. 홍 소방사는 다달이 40~50차례 구조활동 속에서도 틈틈이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생소한 경기였지만 특전사 근무 때도 체력엔 자신 있었다. 대한민국 소방관의 명예를 높인 듯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응원단이 세계 최강 소방관으로 뽑힌 홍범석(가운데) 소방사를 축하하고 있다. 2018세계소방경기대회 추진단 제공
세계 최강 소방관에 오른 그의 또 다른 목표는 ‘만능 소방관’이다. 그는 “군은 전쟁에 대비한 예비 전력이지만 소방은 직접 구조 현장에 투입돼 시민을 구하는 즉시 전력이라는 게 매력이고 보람이다. 구조 전문이지만 앞으로 구급, 화재 진압까지 제대로 익혀 어떤 현장도 해결하는 만능 소방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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