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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다시 흐르는 4대강…한강 이포보 수문 연다

등록 2018-09-17 04:59수정 2018-09-17 11:16

환경부, 현재 28m수위 26.4m로 개방 추진
두달간 모니터링 뒤 보 처리방향 결정키로
환경단체 “조류 심각한 낙동강 즉각 개방해야”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대신면 일원에 2012년 설치된 이포보가 한강의 4대강 보 가운데 처음으로 다음달 수문을 부분 개방한다.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대신면 일원에 2012년 설치된 이포보가 한강의 4대강 보 가운데 처음으로 다음달 수문을 부분 개방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따라 2012년 한강에 설치된 3개의 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 여주 이포보가 다음달 초 수문을 연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16일 <한겨레>와 전화 인터뷰에서 “추석 뒤인 다음 달 여주 이포보의 수문을 개방할 예정이다. 향후 보 처리 방안을 정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홍 단장은 “지난 14일 열린 ‘보 모니터링 협의체’에서 이포보 수문 개방을 검토했으며, 향후 조사평가단과 전문가 협의,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개방 수위와 기간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포보 개방과 관련한 ‘보 모니터링 협의체’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시민단체, 전문가, 농어민 단체 등으로 꾸려졌으며,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이 위원장이다.

개방 수위와 관련해 홍 단장은 “내부적으로 개방 수위안은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개방할 수 있는 데까지 보를 열어 수질과 수생태계, 보 구조물 등을 모니터링한 뒤 이 데이터를 근거로 보의 처리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강 수계의 다른 보 개방에 대해서는 “여주, 강천보의 취수장 취수구가 관리수위 수준으로 높아서 수위를 내리기 어렵다. 이포보에도 취수장이 있지만 수위에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 개방을 위한 의견 수렴 과정에서 주민의 반대도 있었지만, “일부 개방해서 상황을 보자”는 제안에 “그 정도는 좋다”고 동의했다고 홍 단장은 전했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이미 마련해놓은 ‘한강수계 보 개방 및 모니터링 추진계획 안’을 보면, 현재 해발(EL) 28m 관리수위를 올해 하반기(10~11월)에 취수제약 수위인 26.4m까지 우선 개방해 취수제약 여부를 정밀 모니터링한 뒤, 이어 최저 수위인 25.3m까지 개방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 유역의 시설물과 어류, 수생태계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당 1~2㎝ 수준으로 천천히 수위를 낮출 계획이다. 이포보는 충주댐에서 78㎞ 하류인 경기도 여주시 금사면·대신면 일원에 있다.

(※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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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부는 충남 부여군의 백제보 수문도 다음달에 열기로 했다. 환경부는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 부여군 백제보 사업소에서 지역 농민 등과 함께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4대강 가운데 처음으로 금강의 모든 보가 10월 한 달간 완전히 수문을 연다. 금강 세종보는 지난해 11월, 공주보는 올해 1월에 완전히 개방됐다.

지난달 ‘조류 대발생’으로 6등급 수질로 악화된 낙동강은 하류 4개 보만 수위 1m 안팎으로 부분 개방돼 환경단체들이 완전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낙동강은 보 설치 이후 국가 재난 수준의 조류가 발생하는 상태지만, 4대강 사업에 찬성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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