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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체 소방대원 부상은 밝히지 않아

등록 2018-09-05 20:41수정 2018-09-05 21:06

조사팀 “이산화탄소 45㎏ 용기 133개 전량 방출돼 사상자 발생”
늑장신고 놓고 수사 촉구 목소리…삼성 “구조행위가 우선” 반박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가스저장소 내부벽면이 파손된 모습.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가스저장소 내부벽면이 파손된 모습.
지난 4일 3명의 사상자를 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건은 이산화탄소 저장 용기 133개의 밸브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개방돼 이산화탄소가 전량 방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6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조사팀을 꾸려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현장 점검을 벌였다. 조사팀은 사고가 발생한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 가스 저장소 안을 점검해 45㎏ 용기 133개 전량이 일제 방출되면서 인명 피해를 낸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선택 밸브 2개가 열려 있었고 이 중 1개는 고압으로 파손돼 있었다. 이와 함께 비상방송 설비도 작동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조사팀은 이산화탄소 저장탱크와 전기실을 연결하는 배관 일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손돼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삼성전자의 늑장 신고에 대한 수사 촉구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는 사고 발생 뒤 약 2시간이 지난 4일 오후 3시48분께야 삼성이 사고 내용을 소방서에 알린 것은 신고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생명을 지키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빠른 신고와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늑장 대처는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는 수산화나트륨과 황산, 염산, 과산화수소 등 20여종의 각종 유해화학물질을 연간 12만여t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삼성전자의 늑장 신고는 이번만이 아니다. 이때만 넘기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용인하면 안전 사고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우선 구조행위는 소방법 입법 취지에 부합한다”고 맞섰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내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스저장소 부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내 이산화탄소 누출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가스저장소 부근.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로 이아무개(25)씨가 숨지고 김아무개(55), 주아무개(27)씨 등 2명 등 3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최초 발견자인 자체 소방대원 1명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해당 소방대원은 처음으로 사고 현장을 발견한 분으로, 초기에 혼자서 방호복까지 착용한 상태에서 부상자들을 이동시키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탈진했다. 병원에 입원한 사실은 오늘 새벽 알았으며, 사건 축소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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