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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논란 제주대 교수 조사…‘제식구 감싸기’ 학생 반발

등록 2018-09-03 16:25수정 2018-09-03 21:39

비상대책위 “교무처 조사 결과는 학생들 증거 무시”
학교 쪽 “일부는 조사 권한 벗어나…수사의뢰 검토”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3일 아라캠퍼스 본관 앞에서 갑질 논란이 제기된 해당 교수의 학교 쪽 조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3일 아라캠퍼스 본관 앞에서 갑질 논란이 제기된 해당 교수의 학교 쪽 조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갑질 논란이 불거진 제주대 교수에 대한 학교 쪽의 조사결과를 두고 학생들이 ‘제 식구 감싸기’라며 반발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제주대 아라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 조사 중 인권센터와 연구윤리위원회의 결과는 대체로 수긍할만하나, 교무처 조사결과는 학생들의 증거가 모두 무시된 채 교수 증언에 힘이 실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대 학내 조사내용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교무처가 이미 지난달 24일에 조사를 마쳤음에도) 학교 쪽이 진행한 기자회견 직후에 늦게 결과를 통보한 점 △이의제기가 불가한 점 △내부인사들만 조사가 이뤄진 점 △결과 통지문에 결과를 유출하지 말라는 협박성 문구가 기재된 점 등을 문제삼았다.

이들은 “피신고인들에 대한 혐의가 단지 ‘불만을 야기했다’, ‘오해를 일으켰다’라는 결과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이 조사결과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 솜방망이 처분은 당연한 결과다. 이날 중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요구사항을 담은 손팻말을 들고 정문에서 본관까지 행진했고,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양민주 공동대표가 3일 갑질 논란이 제기된 해당 교수의 학교 쪽 조사결과에 반발해 항의서한을 송석언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양민주 공동대표가 3일 갑질 논란이 제기된 해당 교수의 학교 쪽 조사결과에 반발해 항의서한을 송석언 총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 전공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학교 쪽은 “교무처 조사는 총장 직권으로 진행된 것으로 조사에 대한 매뉴얼이 따로 없다. 지난달 30일에 결과를 통보하자 이튿날 학생 쪽에서 이의제기 요청이 있었고, 주말이 지나고 오늘(3일) 이의제기를 받는다는 공문을 시행했다”고 해명했다. 학교 쪽은 “교무처가 인권센터 등의 조사범위를 벗어나는 5건을 조사했고, 이 중 판단유보로 결론이 난 2건은 학교에서 조사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이 부분을 수사의뢰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4학년 재학생 22명은 지난 6월부터 재학생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수년간 반복돼온 한 전공교수의 폭언·권력 남용·성희롱 행위 등에 대한 대자보를 내고 철저한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해당 교수는 문제가 불거지자 “제자들을 대하는 데 있어 신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아픔을 겪은 모든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학교 쪽은 해당 교수의 수업과 평가를 배제하는 등 학생과의 접촉을 금지했고, 2학기 수업도 배제했다. 학교 쪽은 지난달 28일 해당 교수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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