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의정부교육지원청에서 올해 1학기 꿈의 대학 평가회 모습.
경기도교육청이 고교생 스스로 진로와 적성을 찾도록 개설한 ‘경기 꿈의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10명 중 9명이 진로개척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 백병부·박미희 연구팀이 지난 6월20일∼7월5일 2018년 1학기 꿈의 대학 수강생 5417명과 강사 47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경기 꿈의 대학 성과와 과제’를 발표했다.
‘경기 꿈의 대학’은 경기도교육청이 고교생들이 자신의 진로·적성을 찾을 수 있도록 대학 등과 연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재정 경기교육감의 역점사업이다. 올해 1학기 꿈의 대학에서는 110개 대학과 협력기관에서 인문사회와 아이티, 심리, 보건의료 등 1041개의 강좌를 개설했고 2만2812명이 수강했다.
발표 결과를 보면 ‘꿈의 대학에 참여한 것이 진로개척에 도움이 되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90.2%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 88.7%, 2학년 90.6%, 3학년 93.5%로 학년이 높을수록 긍정적 답변이 높았다. 또 응답자 중 92.2%는 ‘수강한 강좌가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88%는 ‘수강한 강좌가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지난 3월 경기평택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꿈의 대학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모습.
학생들이 추가로 개설을 희망한 과목으로는 항공운항과 호텔, 조리, 미용이 18.0%, 공학 17%, 예술과 체육이 16.2%, 사회과학 13.8%, 인문·어학 8.9% 순이었다.
하지만 학생 자신의 진로와 적성 탐구에도 불구하고 입시를 위한 사교육 의존과 출석률의 저하는 개선할 과제로 꼽혔다. 실제로 꿈의 대학 강좌를 다시 듣게 될 경우 꿈의대학 프로그램만 참여하겠다는 학생은 18.2%에 그쳤다. 반면 사교육을 병행하겠다는 학생은 39.3%로 여전히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20차례 강의 중 12번 이상을 출석한 학생은 7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꿈의 대학 과정을 이수하려면 총 20차례 강의 중 14차례 이상 참석해야 한다. 연구팀은 “학생 중심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성과를 냈지만 온라인 강좌 도입처럼 학생 출석률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