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합천창녕보의 유해성 남조류 세포수가 물 1㎖당 126만4052개를 기록했다. 4대강 사업 이후 16개 모든 보를 통틀어 사상 최악의 녹조가 발생한 것이다.
환경부는 27일 “지난 22일 합천창녕보 상류 500m의 대표 지점에서 채취한 강물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7일 다시 수질 측정을 했으며 결과는 2~3일 뒤에 나올 예정인데, 태풍 솔릭과 최근 집중호우 덕에 남조류 세포수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합천창녕보는 인근에 식수 취수장이 없어 조류경보제 대상 지역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 22일 수치를 조류경보제에 적용하면 가장 심각한 상태인 ‘조류대발생’ 단계를 발령해야 하는 수준이다. 조류경보 ‘조류대발생’ 단계는 물 1㎖에 유해성 남조류 세포수가 100만개 이상 2차례 연속 발생했을 때 발령하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조류경보제를 도입한 이후 녹조가 ‘조류대발생’ 수준으로 발생한 적은 없으며, 조류대발생 단계가 발령된 사례도 없었다.
지금까지 녹조가 가장 심각하게 발생했던 경우는 지난 6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대표 지점으로, 당시 물 1㎖당 유해성 남조류 세포 71만5993개가 발견됐다. 창녕함안보는 조류경보제 대상 지역으로 지난 1일부터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된 상태이다. ‘경계’ 단계는 물 1㎖당 유해성 남조류 세포가 10만개 이상 2차례 연속 발견될 때 발령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올해는 짧은 장마로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졌고 폭염까지 겹쳐 4대강 전역의 녹조 현상이 예년보다 심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일~20일 낙동강 상류의 합천댐과 안동댐, 임하댐 물을 방류했다. 그러나 합천댐 물은 합천창녕보 하류로 흘러들기 때문에 합천창녕보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 보에서 상류로 213㎞ 떨어진 안동댐과 임하댐의 물은 지난 22일 측정 당시 합천창녕보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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