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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네 모녀 사망’ 수억 빚더미 40대 가장이 살해

등록 2018-08-27 17:20수정 2018-08-27 21:36

“가족 숨지게 한 뒤 목숨 끊으려 했다”…경찰, 살인 혐의로 체포
옥천경찰서.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옥천경찰서.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충북 옥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네 모녀는 빚에 시달려온 가장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옥천경찰서는 숨진 7, 9, 10살 딸의 아버지이자 ㄴ(39) 씨의 남편인 ㄱ(42) 씨를 네 모녀 살인 혐의로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벌인 부검에선 네 모녀 모두 경부 압박(목 졸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네 모녀가 숨진 아파트에서 발견한 약통의 약물 성분은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나, 경찰은 ㄱ씨가 주변 약국에서 수면제를 산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ㄱ씨가 ‘많은 빚 때문에 고민하다 가족을 숨지게 한 뒤 나도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진술을 했다. ㄱ씨가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살해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1시 47분께 옥천군 옥천읍 ㄱ 씨의 아파트 안방과 작은방에서 네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ㄱ 씨도 손목 등에 피를 흘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26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수억 원대 빚을 진 ㄱ씨가 신변을 비관해 가족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년 전 진 빚이 수억 원대로 불어나면서 심적 부담을 느껴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금융권은 물론 사채를 썼는지도 살피고 있다. 1차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옥천교육지원청과 옥천군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은 숨진 자녀가 다닌 학교 등에 정신과 전문의 등 심리 지원 대응팀을 보내 심리 상담·안정에 나섰다. 또 숨진 아동이 다닌 학교는 추모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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