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아무개(인터넷 필명 ‘드루킹’)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서 지난 4월 취재진과 관계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른바 ‘드루킹’ 사건의 경찰 수사 초기 단계에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한 의혹을 받는 기자가 티브이(TV)조선 기자 말고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경기 파주경찰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경찰은 드루킹이 운영한 느릅나무출판사에 들어가 태블릿피시 등을 훔쳐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티브이조선 소속 최아무개 기자 말고 다른 기자 3명에 대해 무단침입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해당 기자 3명은 지난 4월16일 취재과정에서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으로 들어가 사무실 내부를 살펴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자 3명 중 2명은 이미 경찰에 출석해 1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나머지 1명도 조만간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이미 불구속 입건된 티브이조선 기자와 함께 4명의 기자를 무단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 사건은 티브이조선 기자가 건물 다른 입주자와 함께 느릅나무출판사에 들어갔다가 태블릿피시와 유에스비(USB), 휴대전화 등을 훔쳐간 지난 4월18일 전에 이뤄진 일로, 세 기자가 차례로 사무실에 들어가 안에서 마주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출판사 사무실의 문은 잠겨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의 소속 언론사는 모두 다르며,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작성한 기사에서 느릅나무출판사 내부에 있던 문서 등을 상세하게 묘사해 당시에도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수사 등을 통해 해당 기자들의 무단침입 정황 증거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며 “이들의 행위가 회사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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