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6일 서울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고 김주중 조합원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분향한 뒤, 서른 번째 희생자인 김 조합원의 영정 앞에서 노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쌍용자동차 정상화와 129명의 해고자 복직을 위해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내년도에 공용차량 구매시 쌍용차를 우선 구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쌍용차 정상화,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경기도에서 내년도 구매할 수 있는 공용차량 중 54%인 27대를 쌍용자동차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기도 직속 기관과 사업소에도 내년도 쌍용차 우선 구매 계획서 제출을 요청했고 경기도 31개 시·군 및 산하기관에도 내년도 공용차량 구매시 쌍용차 우선 구며 협조 요청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전체 공용 차량은 소방차 1486대를 포함해 2057대이며 이 가운데 쌍용차는 코란도 37대 등 모두 59대다. 경기도는 올해 4억7천만원을 들여 대형버스 1대, 카니발 1대, 제네시스 1대를 샀고 전기차 6대와 소형 승합대 1대는 발주를 끝낸 상태다.
이 지사는 “올해가 회사 쪽의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해 점거 농성을 하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강제 진압으로 해산된 지 9년째이고, 쌍용차 문제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서른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태에서 이대로 시간이 흘러 쌍용차 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이 또 한번 가슴 아픈 명절(추석)을 보내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우리 모두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경기도 공용차량 쌍용자동차 우선구매 검토 보고서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6일 서울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고 김주중 조합원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노조 쪽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또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쌍용차 본사와 노조를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의 이런 조처에 대해 “경기도에 본사를 둔 쌍용자동차에서 3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사태를 더는 방치할 수 없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쌍용차 정상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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