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하며 자신을 격려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 흔들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경수 경남지사가 6일 오전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조사를 받으러 가자 경남도 공무원 등 경남도청 안팎에서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특검 조사가 드루킹 관련 의혹을 해소하고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김경수 지사는 6~9일 여름휴가를 내둔 상태에서, 휴가 첫날인 6일 오전 9시30분 특검에 출석했다. 경남도청 직원들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사무실 텔레비전을 통해 김 지사가 특검에 출석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러나 김 지사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걱정하는 공무원을 찾기는 어려웠다. 경남도 국장급 한 간부는 “도지사에 당선되고 아직 두달도 되지 않았는데 무척 안타깝다. 하지만 직접 겪어봐서 내가 아는 김경수라는 사람은 불법을 저지를 사람이 결코 아니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시 도정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경남도 한 사무관은 “착잡하고 안타깝다. 이번 기회에 드루킹과 관련된 혐의를 깨끗이 벗고 도정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신동근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위원장도 “경남 도정을 맡은지 한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는데 걱정이다. 도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무사히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차윤재 낙동강네트워크 상임대표는 “최근 노회찬 의원의 비보를 접하면서 과연 특검이 자기 역할을 올바르게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공명정대하게 수사해서 드루킹 관련 의혹을 완전히 밝히기 바란다. 동시에 특검도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철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시시비비를 가리는 계기, 선거와 정치를 둘러싼 공방의 매듭을 짓는 계기, 다시 도정에 전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선거에는 항상 무언가 노리는 사람들이 들러붙기 마련이다. 정치인 김경수는 이번 기회에 보다 철저히 자기점검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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