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질산 누출 사고가 난 뒤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청 직원 등이 무심천, 미호천 합수 지점 등에서 수소이온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측정에선 수소이온농도가 6.88~7정도로 나왔다.청주시 제공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에서 불순물 제거용 질산이 누출됐다. 공장 노동자 등 20여명이 빠르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업체 쪽은 폭염에 밸브가 녹아 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1일 오후 3시 11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ㅁ업체 외부 탱크에서 질산 50~60ℓ가 누출됐다. 당시 공장 노동자 20여명이 있었지만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1일 오후 질산 누출 사고가 난 뒤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청 직원 등이 무심천, 미호천 합수 지점 등에서 수소이온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측정에선 수소이온농도가 6.88~7정도로 나왔다.청주시 제공
이 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부품을 제작할 때 불순물 제거용으로 쓰는 질산이다. 공장 외부 탱크에 질산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누출 사고가 났다. 탱크 안에 본체와 연결하는 고무 밸브가 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녹은 것으로 보인다. 밸브가 녹으면서 헐거워졌고, 연결관에서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뒤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 등은 미호천, 무심천 등의 하천에서 질산 오염도를 측정했다. 정월룡 청주시 화학안전팀장은 “밸브가 파손된 것은 확인했다. 폭염이 원인인지는 살펴봐야 한다. 안전관리 등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사고 현장에서 1㎞ 떨어진 미호천 합류지점에서 산도를 조사했는데 pH(수소이온농도)가 6.88 정도였다. 아직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주시 등은 평소 무심천·미호천 수소이온농도와 비슷한 정도로 측정돼 질산이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1일 오후 질산 누출 사고가 난 뒤 금강유역환경청, 청주시청 직원 등이 무심천, 미호천 합수 지점 등에서 수소이온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측정에선 수소이온농도가 6.88~7 정도로 나왔다.청주시 제공
사고가 나자 청주 서부소방서, 119 광역특수구조단 등은 현장에 출동해 중화제, 흡착포 등을 이용해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누출된 질산은 에어 펌프를 이용해 탱크로 흡입 조처했으며, 주변으로 번진 질산은 중화제 등으로 희석하기도 했다. 업체와 소방당국은 경기 안산의 한 폐기물위탁처리업체를 불러 사고 처리에 나섰다. 질산은 사고 대비 물질 97종에 포함된 위험 물질로 다량 흡입하면 폐수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