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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은수미 조폭 연루’ 문건 내용 부인

등록 2018-07-31 17:49수정 2018-08-01 09:29

서울중앙지검 “이재명·은수미 내사한 적 없다” 부인
전해철 의원도 “우리캠프 작성·배포한 적 없다” 반박
이 지사 쪽 “문건 출처 수사해 진상 규명해달라” 요구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경기도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이 담긴 문건(☞ 관련기사 : 경선때 돌던 ‘문서’ 한장, 이재명 ‘조폭 연루설’ 수사근거 될까?)이 공개되자, 검찰은 문건의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을 벌였던 전해철 의원도 해당 문건은 “선거 운동 당시 전혀 몰랐던 문서”라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문서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찰이나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31일 “강력부에서 (폭력조직원) 이아무개를 수사한 것은 맞지만 (스포츠 도박사이트인)토토를 운영하며 부가가치세를 포탈해 기소한 것이다. 이씨가 자금을 빼돌린 것을 조사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또 “(문건의 내용처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내사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6·13지방선거 직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직폭력배 연루설을 제기한 ‘괴문건’. 문건에는 수사 검사의 이름과 기수, 조폭 등의 실명이 고스란히 기재돼 있으나 <한겨레>는 거론된 인물들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우려돼 익명 처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31일 문건 내용 일체를 부인했고, 문건 등장 당사자인 이 지사 등은 수사를 촉구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겨레>가 공개한 이 문건에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불법 토토 사업으로 조폭 이씨를 구속했고, 빼돌린 자금 300억원의 용처를 조사 중. 이씨가 빼돌린 자금 중 일부는 이재명 전 시장과 은수미 20대 총선 출마자에게 정치자금으로 제공된 사실로 내사 중’이라고 적혀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은 “(문건에 담긴) 이씨가 구속됐다는 날짜(2017년 12월8일)는 구속된 날짜가 아니라 체포된 날짜다. 강력부 어느 검사실에서 조사했는지는 변호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나머지는 검찰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수사 기밀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섰던 전해철 의원은 <한겨레> 기자에 전화를 걸어 “우리 캠프와 문건은 전혀 관계없다. 선거 당시 전혀 몰랐던 문건”이라고 연관성을 부인했다. 전 의원은 또 “우리 캠프에서 핵심적인 사람이 그렇게 했으면 제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오늘 아침 자체적으로 확인한 바로는 그렇게 한 사람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전 의원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 기자에게 “기사에서 ‘해당 문건은 당시 이재명 당시 후보와 경쟁하던 후보 쪽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표현은 사실상 전 의원을 지목하는 것인데, 이는 완전히 잘못됐다. 우리가 자체 확인한 바로는 ‘다른 쪽’에서 만들어 배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 쪽은 “해당 문건은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본격 제기한 <에스비에스>(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의 근거 자료로 보이므로 수사기관에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주기를 다시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기성 김남일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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