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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화이트 크리스마스…눈이 내린다

등록 2018-07-20 11:18

이재민 사랑본부 이웃에 힘 되는 봉사 크리스마스
봉사 폭설 기원 뜻 담아 하얀 옷 입고 행사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수곡동 충북대 평생교육원 마당에서 열린 한 여름밤의 크리스마스에 참석한 시민 등이 이재민 사랑본부가 마련한 공연을 즐기고 있다.이재민 사랑본부 제공
지난해 7월 충북 청주 수곡동 충북대 평생교육원 마당에서 열린 한 여름밤의 크리스마스에 참석한 시민 등이 이재민 사랑본부가 마련한 공연을 즐기고 있다.이재민 사랑본부 제공
모두를 녹여버릴 듯한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 있다. 밤에 폭설이 예정돼 있다.

눈이 예보된 곳은 충북 청주 수곡동 충북대 평생교육원이다. 20일 저녁 7~10까지 눈이 내리고, 이곳에선 화이트 크리스마스 행사도 있다. 행사는 사단법인 이재민 사랑본부가 연 후원의 밤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한 회원 200여명은 눈처럼 하얀 옷을 입고 손님을 맞을 참이다.

한 여름밤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이재민 사랑본부가 후원금을 마련하려고 기획했다. 성악가 이준식, 통기타 동아리 그림동화 등의 공연 속에 ‘치맥’(닭튀김과 맥주), 주먹밥, 과일 등을 나눌 수 있다.

이재민 사랑본부는 2007년 7월 꾸려졌다. 대학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독지가, 자원봉사자, 시민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재난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 ‘우리 바다 살리기 팀’을 꾸려 틈틈이 태안을 찾았다. 직접 유출된 기름을 수거하고, 이재민들을 보살피고, 생활지원금, 생활필수품 등을 건넸다. 경북 봉화, 제주 등 재난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물난리가 난 청주에선 회원들이 수재민의 친구가 됐다. 겨울이면 어려운 이웃에 연탄·김치 등도 배달한다.

재난 현장뿐 아니라 피해·재난 지역 수요조사 등을 통해 재난을 사전 예방하는 일도 하고 있다. 이재민 자녀 장학사업, 이재민 홀몸 노인 지원, 이재민 심리 치유 등 그야말로 ‘열일’을 해내고 있다.

박연수 이재민 사랑본부 상임대표는 “정말 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한꺼번에 씻을 수 있게 한여름 사랑 폭설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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