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를 찾은 시민들이 범종각, 팔상전 등 법주사 곳곳의 문화재를 둘러보고 있다. 보은군 제공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속리산 법주사와 자신을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사시낙락’이다. 역사를 보며 즐겁게 자신과 불법에 한 걸음 다가가자는 뜻이다. 오는 14일 오후 4~9시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속리산 법주사 경내에서 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점찰’이 있다. 미움·탐욕·거짓 등 100가지 점찰패 가운데 하나를 뽑아 자신이 범한 과오를 돌아본다. 명상을 통해 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 깨달은 바를 작은 나무에 적어 팔상전에 걸어 두고 때때로 마음을 다스린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법주사의 가람 곳곳을 살피며 깃든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는 ‘역사 토크’도 있다. 세계가 주목한 목조건물 팔상전(국보 55호), 석련지(국보 64호), 쌍사자석등(국보 5호) 등을 둘러본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 의신대사가 창건한 법주사엔 국보 3점, 보물 13점 등 문화재 40여점이 있다.
신동섭 법주사 종무실장은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국 7곳의 사찰과 함께 법주사도 천년 고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시낙락 행사가 법주사의 문화·역사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