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에 들어설 세계 최대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위치도.충북도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충북 진천에 들어선다.
충북도, 진천군, 진천그린에너지발전소 특수목적법인(진천그린에너지) 등은 세계 최대 규모(80㎿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진 포스코·삼천리·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주축이 된 경기그린에너지가 2013년 경기 화성에 세운 58.58㎿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세계 최대 규모였다.
진천그린에너지는 주식회사 한프, 케이비증권,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 등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은 5250억원을 들여 진천군 덕산면 용몽리 1만4578㎡, 진천군 덕산면 합목리 2만2720㎡ 등 2곳에 각각 4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울 참이다.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9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해마다 65만5760㎿에 이르는 전기를 생산해 진천 덕산 변전소를 거쳐 한전에 판매할 참이다. 이는 진천군 전체 전력 사용량의 23%에 이르는 양으로, 일반 가정 24만9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1820만원, 20년간 3조6400억원 정도의 전력 판매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며, 해마다 78억원 정도의 지방세 수입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수소 전기차와 같은 원리다.
진천그린에너지는 충청에너지서비스의 선로를 통해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할 참이다. 장오현 충북도 태양광산업팀 주무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석탄·석유 등 화석에너지를 활용하는 발전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환경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발전 효율도 53~65%로 30~42% 정도인 화력 발전(디젤)보다 훨씬 높다.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신재생 에너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8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이 자리를 잡으면 해마다 화석연료를 통한 발전에 견줘 29만3933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해마다 30년생 소나무 210만 그루를 심는 효과과 같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과 소음, 악취, 연기 등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바닷가에 짓는 화석연료 발전소와 달리 전국 20여곳에 조성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기 성남 분당, 광주, 대구 등 입지 제한이 거의 받지 않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수소연료 전지 발전을 통해 에너지원을 분산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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