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영 괴산군수가 5일 괴산군 칠성면 정의영씨의 옥수수밭에서 수확한 대학 찰옥수수를 선보이고 있다. 괴산군 제공
대학 찰옥수수의 본향 충북 괴산이 바빠졌다.
괴산군 칠성면 괴강로 정의영씨의 옥수수밭에서 5일 오전부터 대학 찰옥수수를 수확해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정씨 농가는 5일 정도 일찍 출하를 시작했으며, 다른 농가는 10일께부터 괴산 대학 찰옥수수는 시장에 쏟아낼 참이다.
대학 찰옥수수는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괴산이 원조다. 괴산 장연 출신인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가 1991년부터 고향의 땅·기후에 맞는 품종 개발에 나서 12년 만에 얻은 ‘연농 1호’다. 최 전 교수는 모내기 뒤 변변한 작물이 없어 일손을 놓고 가난을 업으로 사는 고향 주민을 위해 종자 개발에 나섰다. 시험 재배를 거쳐 시장에 옥수수를 내놓자 시쳇말로 ‘대박’을 터뜨렸고, 주민들은 대학교수인 최 교수를 향한 고마움을 담아 ‘대학 찰옥수수’란 이름을 붙였다.
미국 오클랜드 등으로 건너가 종자를 생산한 최 교수도 충북 주민에게만 한정 판매하다, 2015년부터 농우바이오에 판매권을 넘기면서 전국으로 대학 찰옥수수가 확산했다.
괴산 주민 등이 5일 괴산군 칠성면 정의영씨의 옥수수밭에서 수확한 대학 찰옥수수를 출하를 위해 옥수수를 다듬고 있다. 괴산군 제공
하지만 괴산은 원조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2000여 농가가 1300㏊에서 생산한 대학 찰옥수수 156만 포대(1포대 30개·판매가 1만5000원)를 팔아 수익 225억원을 냈다. 올핸 2114농가가 1361㏊에서 163만3200포대를 팔아 244억9800만원 대의 수익을 예상한다.
성기영 괴산군 농업정책실 유통가공팀 주무관은 “괴산 대학 찰옥수수는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 식감이 쫀득쫀득하면서도 껍질이 이에 끼지 않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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