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0일 최병윤 전 의원이 청주 등의 기록적인 물난리를 뒤로하고 유럽 국외 연수길에 오른 것에 대해 도민 등에게 사과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같은 달 25일 의원직을 사퇴했다.오윤주 기자
충북 음성군수 입후보 예정자인 최병윤(57) 전 충북도의원이 선거구민에게 상품권을 돌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물난리 유럽 연수’ 물의의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한 뒤 음성군수 선거를 준비해왔다.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7회 지방선거에 당선되려고 선거구민에게 상품권(10만 원권) 101장(1010만원)을 돌린 혐의로 최 전 의원과 그의 지인 ㄱ, ㄴ 씨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음성군 맹동면의 한 행사장에서 선거구민인 주민에게 상품권 20만원을 건네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선거구민 30여명에게 10만 원권 상품권 101장을 돌린 혐의를 사고 있다. 선관위는 최 전 의원이 ㄴ 씨 등 선거구민에게 상품권 51장을 직접 제공하고, 자신의 선거를 도운 ㄱ 씨를 통해 선거구민에게 상품권 50장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선관위는 상품권 발행 일련번호, 회계 장부 등을 확인해 살포한 상품권 101장을 특정했다.
선관위는 “최 전 의원은 ‘상품권을 준 것은 맞지만 상대방의 요구 때문에 부득이 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ㄱ 씨는 설 명절 선물로 줬다고 밝혔다. 이 또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상품권을 받은 선거구민들의 자수를 권유하고 있다. 상품권을 받은 주민은 받은 액수의 30~50배까지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으며, 100만원을 초과해 받은 이는 처벌될 수 있다. 선관위는 “지금까지 10명 미만의 선거구민이 자수했다. 자수해 상품권을 반환하면 과태료를 감면받을 수 있고, 경위 등을 자세히 알리면 면제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상품권 살포 적발로 여당 유력 후보로 점쳐지던 최 전 의원이 낙마하면서 음성군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청주 등의 기록적인 물난리를 뒤로하고 김학철(48) 의원 등 의원 4명, 공무원 4명 등과 유럽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출국 이틀 만에 조기 귀국해 의원직을 사퇴한 뒤, 야인으로 있다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음성군수 선거를 준비해왔다.
지금 민주당에선 조병옥(60) 전 충북도 행정국장과 이광진(56) 전 충북도의원, 자유한국당에선 이기동(59) 전 충북도의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누비고 있다. 한국당 소속 이필용(57) 현 군수도 3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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