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7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마련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 20곳에 분향소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 20곳에 분향소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 문화예술행사가 제주와 서울 등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4·3 문화예술행사는 기존 4·3행사에 견줘 최대 규모이며 내용도 풍부하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민예총 4·3문화예술축전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 4·3문화예술 축전의 주제는 `기억투쟁, 70년을 고함’이다.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분향소도 전국에 차려진다. 분향소가 전국적으로 설치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 20곳에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3일 오전 10시 대전역 서광장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되고,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도 3~5일 합동분향소를 차린다. 청주 상당공원에선 3일 오후 6시30분부터 추모문화제도 열린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꾸려질 분향소에는 1만5천여명에 이르는 4·3 희생자 이름이 적힌 길이 120여m의 하얀 천을 내걸 예정이다.
또 종교계의 4·3추모행사, 청소년 4·3문화예술 한마당, 대학생, 평화기행, 전국문학인대회 등 4·3행사 사업이 잇따라 추진된다. 해마다 제주 4·3 학살터를 돌아다니며 치르던 4·3해원상생굿은 올해엔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에서 대규모로 치러진다.
4·3문화예술축전은 기존의 체험부스(문화예술마당)와 음악공연(문화예술난장), 거리굿에 실내공연(4·3역사집체극 ’한라’), 예술포럼을 추가했다. 1일 제주문예회관 앞마당과 대극장을 연결해 열리는 ‘4·3 역사맞이 거리굿 해방’과 ‘4·3 집체극 한라’는 8·15 해방과 4·3의 도화선 구실을 했던 1947년 제주 3·1 기념대회, 억울한 죽음과 봉기, 기억을 위한 투쟁을 드러낸다.
2일 오후 6시 제주도문예회관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70주년 전야제 ‘기억 속에 피는 평화의 꽃’은 올해 문화예술행사의 꽃이다. 식전공연으로 혼비무용단의 진혼무가 무대에 오르고, 정찬일 시인이 기념시 ‘취우’를 낭독한다. 초청공연으로는 재일동포 가수 이정미와 박보의 공연, 가수 정태춘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에서 온 참가자들이 제주4·3유족회와 함께 동아시아의 평화선언문과 소설가 현기영의 평화메시지도 예정돼 있다. 4·3평화합창단과 시민합창단 430여명이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성악가 소프라노 강혜명과 함께 합창한다.
7일 오후 6시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 국민문화제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가 4·3범국민위 주최로 진행된다. 일본에서는 4월21일과 22일 제주 출신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추도의 밤과 위령제가 열린다. 올해 4·3행사는 기행과 학술대회, 위령제 등 오는 11월5일 성산읍 4·3위령제까지 100여개에 이른다.
허호준 오윤주 송인걸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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