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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출장 중 상사가 성관계 요구”

등록 2018-03-21 17:28수정 2018-03-21 22:29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여직원 10명 중 5명 성추행 등 피해
경공노총 “여직원은 접대부 아냐…2차 피해 시 가해자 실명 공개”
경기도공공기관노조총연맹이 21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성폭력 실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경기도공공기관노조총연맹이 21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성폭력 실태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경기도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 54%가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공공기관노조총연맹’(경공노총·의장 이기영)은 21일 경기알엔디비(R&DB)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 공공기관 7곳 직원 700여명 중 30%가 성희롱과 성추행을 경험했고, 이 중 여성 직원의 절반이 넘는 54%가 성희롱과 추행을 당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례별로는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건배사 등의 성희롱 외에도 업무상 전화로 상사가 “애인과 뜨거운 밤을 보냈냐”고 묻는 등 음담패설은 일상적이었다. 또 노래방에서 여직원을 껴안거나 귓불을 쓰다듬는가 하면 블루스를 강요하는 등 강제적인 신체접촉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

특히 해외 출장 중에 어린 여자 직원이 있는 방에 상급자가 와서 직접 성관계를 요구하고 상급기관인 경기도 직원들과 회식에서 성관계를 은연중 요구받기도 했다. 산하기관 한 간부는 “내 성기가 단단하다. 내 방에서 같이 술을 먹자”고 하는가 하면 일부 여직원은 내부 회식 뒤 모텔 앞까지 끌려갔다 간신히 도망치기도 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20대와 30대로 나이가 낮을 수록 많았고, 가해자는 부서장뿐 아니라 상위직급자, 경기도 등 상급기관 관리자, 업무 관계자, 경기도의원 등 각계각층이 포함됐다. 경공노총은 경기도에 산하기관 노동자를 위한 인권조례제정과 성폭력 및 갑질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지난 12일부터 5일 동안 벌인 이번 조사에는 경공노총에 가입된 경기도 공공기관인 한국도자재단·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도문화의전당·경기문화재단·경기연구원·경기도콘텐츠진흥원이 참여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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