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쪽 “피해자가 사건화 원치 않아 종결처리”
전북 원광대학교 한 교수((56)가 제자 성폭행 의혹이 일자 사직서를 냈다.
원광대는 제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ㄱ학과 ㄴ교수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면직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교수는 2011년 여자 재학생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교수의 성폭행 의혹은 발생 당시 미국에서 교환 교수로 원광대로 와 근무했던 외국인 교수가 주변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같은 과 교수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3월 중순께 보내면서 불거졌다.
지금은 미국에 사는 그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 교수들에게 해당 교수의 제자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대학 쪽은 진상조사반을 꾸려 자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이 2차 피해 우려와 함께 “피해사실이 밝혀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요청해 진상조사를 벌이지 못했다고 대학 쪽은 밝혔다. 학교 쪽은 최근 미투 운동이 한국에 일면서 외국인 교수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해 교수는 지난주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칙에 따른 징계시효나 형사처벌를 위한 공소시효가 모두 지난 사건인데다, 피해자 본인이 아니라 제3자로부터 의혹이 제기됐고, 현재 잘 사는 피해자가 사건화하는 것을 강하게 원하지 않아 부득이 종결처리했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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