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희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조 실장은 6·13지방선거 공직자 사퇴시한인 15일 충북도에 사직서를 냈다.충북도 제공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우건도(69) 전 충주시장이 ‘미투’ 의혹에 연루되면서 충주시장 선거 또한 요동치고 있다. 6·13지방선거 공직자 사퇴시한인 15일 조운희(59)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이 사직서를 냈다. 충주 출신 조 실장은 “아직 공직에 있기 때문에 출마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때가 되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깜짝 등판’이 예상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이시종(71) 충북지사와 인연 때문이다. 충주 동향인 이 지사는 조 실장을 유난히 아꼈다.
조 실장은 충주고를 나와 7급 공채로 충주시에서 일했다. 조 실장은 이 지사가 민선 1기 충주시장에 당선됐을 때 충주시 공보관(1996년)에 등용됐으며, 민선 2기 때 농정국장(2002년)으로 승진시킨 이도 이 지사다. 이 지사가 충북지사가 된 뒤인 2012년 충북도 농정국장, 안전행정국장으로 곁에 뒀으며, 지난 2016년 이사관으로 승진시켜 재난안전실장을 맡겼다. 이 지사가 조 실장을 구원투수로 밀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충주시장 선거는 권혁중(59) 전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 과장과 우 전 시장이 민주당, 전영상(54) 전 건국대 교수가 자유한국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아직 등록하지 않은 조길형(56·한국당) 충주시장이 나서 4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했다. 초반 판세는 우 전 시장과 조 시장의 전·현직 간 맞대결 구도가 우세했다.
우건도 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4일 충북도청에서 충북도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하지만 우 후보가 2005년 충북도 과장 시절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춤하고 있는 데다 조 실장 가세가 점쳐지면서 안개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우 후보는 지난 14일 “‘미투’ 폭로가 조작됐으며,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충북도 한 여성 공무원의 수사를 촉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여성연대가 15일 우 후보 사과와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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