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이 14일 음성지역 오리 농가 AI발생 현황과 매몰처분·이동제한 조처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윤주 기자
오리 사육 제한 조처로 효과를 보던 충북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북도는 음성군 소이면의 한 오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형)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역학기관이 고병원성 여부를 밝히는 정밀 조사를 하고 있으며, 2~4일 뒤 결과가 나온다. 도는 이 농장 오리 1만 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다. 박재명 충북도 동물방역과장은 “농장이 산으로 둘러싸이는 등 사실상 고립된 곳이어서 농장 간 수평 전염·확산 확률은 낮다. 철새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은 지난해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에 대비해 오리 사육을 중단하는 강제 사육중단 조처를 시행했다. AI 발생이 빈번한 겨울철 오리 사육을 중단해 AI 발생·확산을 차단하려는 조처로, 오리 농가 등과 협의해 일정 보상금을 지급하는 대신 사육장을 비웠다.
충북지역 전체 오리 농가 155곳(163만6000마리) 가운데 73%인 113곳(115만7000마리)의 사육을 지난 2월 말까지 제한했다. 이 조처로 청주 14곳 14만2000마리, 진천 39곳 33만8000마리, 음성 60곳 67만7000마리 등 지역의 주요 오리 농가들이 사육을 중단했다. 이 조처로 충북에선 AI가 발생하지 않았다.
충북은 지난 2016년 11월16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음성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해 농장 108곳의 가금류 392만 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2014년에도 AI로 농가 109곳의 닭·오리 180만9000여 마리를 잃는 등 해마다 AI 피해가 나자 사육중단 조처를 시행했다.
충북도는 지난달까지 사육 제한을 했다가 이달 초부터 제한을 풀고 단계적 오리 입식을 시작한 데다 AI 발생 비율이 떨어지는 봄철에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망연자실해지고 있다. 박재명 과장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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