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철흠·이광희(앞줄 왼쪽부터) 후보가 8일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단일화를 한 뒤 손을 잡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어깨가 무겁다. 승리로 보답하겠다.” (이광희)
“당내 일등 조직 있다. 이 후보가 요구하면 함께 하겠다.” (연철흠)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 앞서 추진된 진보 성향 후보 단일화에서 이광희(55·전 충북도의원) 후보가 단일 후보로 뽑혔다.
‘더 좋은 청주를 위한 한 걸음 더’ 연철흠·이광희 청주시장 후보 단일화 배심원단은 8일 오후 3시 30분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으로 이뤄진 배심원단 15명은 이날 오후 1~3시 원불교 충북교당 청주교구청에서 배심원단 회의를 열어 이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했다. 배심원단은 △민주적 리더십 △혁신 역량 △정책 역량 △경쟁력 등을 놓고 토론·표결을 거쳐 이 후보를 택했다.
송재봉 배심원단 대표(충북시민재단 상임이사)는 “연 후보께서 흔쾌히 결과에 승복했다.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 후보 모두 청주시정을 혁신하고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됐다. 단일 후보를 선정하는 게 고통스러웠다”고 배심원 회의 과정을 설명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입장 발표에서 “시민사회 배심원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선거 문화 혁신과 풀뿌리 민주주의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시민의 뜻을 받들어 청주의 변화, 시민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퇴직 관료 정치로는 숙의 민주주의 확대를 바라는 촛불 민심을 대변하기 어렵다. 아름다운 양보와 협력, 상생과 공존의 가치가 살아있는 풀뿌리 생활정치의 미덕을 보여드리겠다.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연 후보는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 후보는 “당내 조직은 제가 일등이다. 이 후보가 요구하면 적극적으로 돕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민주화 운동, 지방의회 진출 등 인생 역정이 닮아 청주시장 출마 선언 때부터 단일화 얘기가 나왔다. 청주대 출신인 연 후보와 충북대 출신인 이 후보는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다. 1988년 4월 출범한 청주민청에서 연 후보가 의장, 이 후보가 간사를 맡기도 했다. 연 후보는 2002년부터 민선 3~5기 청주시의원에 이어 민선 6기 충북도의원으로 풀뿌리 생활정치를 해 왔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에 이어 민선 5~6기 충북도의원을 지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청주시장 당선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내 ‘빅 투’ 후보로 불리는 한범덕(66) 전 청주시장, 정정순(60) 전 청주 부시장 등 고위 관료 출신 후보는 물론 지난 5일 출마를 선언한 유행열(54)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경쟁에서 이겨야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화 운동 경력이 겹치는 유 전 행정관과 2단계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 후보는 “유 후보와 단일화는 없다. 중앙에서 내리꽂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유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본선에 오르면 충북도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자유한국당 김양희(63) 충북도의장, 바른미래당 임헌경(52) 충북도의원 등을 만난다. 한국당에선 황영호(58) 청주시의장과 이승훈 전 청주시장의 부인인 천혜숙(62·서원대 석좌교수) 후보도 뛰고 있다. 아버지 고 정진동 목사에 이어 노동운동을 한 정세영(54)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도 지난 5일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청주 출신 김종대(52·비례) 의원에게 충북지역 선거 지원을 맡길 참이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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