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충남도 특별점검 준비
경찰이 비서 성폭행 의혹을 사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내사에 착수했다.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6일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을 중심으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전반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피해자 진술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수사 단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철성 경찰청장도 이날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김씨 관련 보도 이후 곧바로 내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신변보호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제이티비시>(JTBC)에서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영우 충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내사 진행 단계여서 세세하게 밝힐 수는 없다. 김씨가 안 전 지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등 증거가 될 수 있는 기초 자료들을 수집하고, 추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김씨 쪽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성폭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가 모이고 김씨의 진술이 있은 뒤 안 전 지사 쪽과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는 이날 충남도에 대해 특별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이달 중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충남도의 성희롱·성폭력 예방조처(예방교육, 상담창구 설치 등)와 성희롱·성폭력 발생 실태, 사건 조치 결과 등을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충남도 직장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 등이 피해자 관점에서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피해자가 2차 피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상담·무료법률 지원과 의료비·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전여민회 등 대전·충남지역 여성단체 20여곳도 이날 낸 성명에서 “안희정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피해자를 응원·지지하며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박기용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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