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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혁신교육 발원지’ 경기 계승이냐 폐기냐?

등록 2018-03-01 19:20수정 2018-03-01 20:48

-경기교육감 선거 진보·보수 격돌-
진보쪽 5명 출마 “혁신 업그레이드”
토론회·여론조사 뒤 내달말 단일화
출마 뜻 밝힐 이재정 교육감이 변수
보수쪽은 단일화…“혁신 폐기” 선언
 
 
지방선거가 석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혁신교육의 발원지’인 경기도교육감 선거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후보가 넘쳐나는 진보 쪽은 저마다 경기교육감 ‘수성’을 외치는 반면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에 나선 보수 쪽은 ‘탈환’을 벼르고 있다.

1일 경기도 교육계의 말을 종합하면, 그동안 출마 여부에 침묵했던 이재정 현 경기교육감이 다음 주 초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경기교육시민포럼 등 9개 시민단체는 28일 “이재정 표 경기혁신교육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을 선도했다”며 혁신교육의 지속 발전을 위해 이 교육감의 재출마를 촉구했다.

현재 출마 선언자는 7명이다. 진보 5명, 중도 1명, 보수 1명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6명의 후보 중 보수 5명, 진보 1명으로 보수 쪽 후보가 넘쳤던 것과는 딴판이다.

이들 후보는 출마 선언부터 ‘경기 혁신교육’의 계승이냐 폐기냐를 놓고 맞서고 있다. 학교 수 4675개에 학생 수만 170만여명으로 서울을 넘어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는 그동안 혁신교육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촉매제가 됐다. 경기도에서부터 시작한 혁신학교와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이 전국 학교 현장으로 퍼져나갔다. 경기도가 4년전 교육감 선거 때 전국 17곳 가운데 13곳에서 진보교육감 당선을 이끌었던 진원지였던 만큼,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도 전국 교육감 선거의 바로미터로 일찌감치 눈길을 끈다.

진보 쪽에서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걸맞은 혁신교육 업그레이드 등 혁신교육의 계승과 발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 혁신교육의 설계자’를 자임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김상곤 교육부총리의 경기교육감 시절 정책입안을 함께 했다. ‘혁신학교 최초 기획자’임을 자임한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는 김 교육감을 거쳐 지난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교육정책을 지원했다.

현장 교사 출신들은 좀 더 구체적이다. 정의당 국회의원을 지낸 정진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재정 현 교육감의 불통과 독선이 초래한 혁신교육의 혼란을 아이들이 행복한 현장 중심으로 극복하겠다”고 했다. 다년간 무상급식 활동에 매진한 구희현 친환경급식운동본부 상임대표는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을 통해 미래 교육 기반 구축”을 공언했다.

‘삐에로 수학교수’로 알려진 배종수 서울교대 명예교수는 인성교육과 함께 “정체된 혁신교육을 업그레이드해 혁신학교 2.0 모델로 교육의 공공성 등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보수 쪽은 혁신교육 실패와 폐기를 공언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임해규 백석문화대 교수는 “잠자는 교실을 방치한 혁신교육은 대실패”라고 규정했다. 그는 현 교육감이 붕괴시킨 교육공동체를 복원하고 모든 고교를 특목고 수준의 컬리지형 고교화를 선언했다. 중도라고 밝힌 이달주 태안초등학교 교장도 “혁신학교 확대로 학교 간 차별화와 형평성이 사라졌다”며 혁신교육 폐기에 가세했다. 혁신교육정책 외에도 후보들의 교육현장 이해도와 후보 단일화도 당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수 쪽의 임해규 교수는 석호현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의 지지로 단일화에 성공한 뒤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의 단일 후보로도 추대되는 등 보수시민단체의 지지를 확보했다.

진보 쪽 후보들은 시민단체인 ‘경기교육 혁신연대’의 후보 단일화에 참가한다. 2차례 토론회와 여론 조사를 거쳐 4월23일 진보 쪽 경기교육감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 이재정 현 교육감의 출마와 후보 단일화 참가 여부에 따라 선거판이 출렁일 전망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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