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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손녀 같다며 추행”…부산 한 대학의 ‘미투’

등록 2018-02-28 19:28수정 2018-02-28 22:21

해당 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익명의 글 올라와
“괴로웠지만 나는 장학금 필요한 가난한 학생이었다”
부산 ㄷ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익명의 미투 폭로 글. ㄷ대학 대나무숲 갈무리
부산 ㄷ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익명의 미투 폭로 글. ㄷ대학 대나무숲 갈무리

부산의 ㄷ대학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폭력 피해자가 밝히는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폭로 글이 게재됐다.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ㄷ대학 대나무숲’에는 “10년 전 이 대학 학부 시절, 근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던 그 당시, 한 늙은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익명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늙은 교수는 퇴직 뒤 직함을 갖고 인문대에 있었다. ‘손녀 같다’며 나를 무릎에 앉히고 엉덩이를 두드리거나 주무르고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데이트하러 가자’는 말도 했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전자우편이나 문자를 나에게 보여줬는데, 온갖 포르노 사이트에서 볼 법한 영상과 사진, 성적 유머 등이 있었다. 그는 본인 나이에는 그런 것을 일부러라도 봐야 남자로서 기능한다고 웃었다”고 적혀있다.

또 “괴로웠지만, 나는 장학금이 필요한 가난한 학생이었다. 사회적으로 덕망 높고 인자하기로 이름난 교수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누가 믿어줄까 싶었다. 선후배와 다른 교수에게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뒤 그 교수가 다른 누군가에게 그런 더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을 때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언론에 나오는 유명인은 사회적, 공개적으로 비판받을 수 있지만, 그 늙은 교수는 이제 고백하고 내려놓겠다고 할 것도 없는 동네 할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못한 말을 이제서야 미투 운동의 이름을 빌려 고백한다. 그것이 과거의 나에 대한 위로이고 반성이기 때문이다. 용기 내 고백하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길 바란다. 이들의 잘못된 행동이 비난받아 마땅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ㄷ대학 관계자는 "사실관계와 진위여부 등을 살펴보고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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