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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강원에도 ‘영미, 영미’ 울려퍼진다

등록 2018-02-27 16:27수정 2018-02-27 20:32

평창올림픽 컬링 붐 따라 저변 확대 팀 부활, 창단 활발
청주 연습장, 춘천 경기장 추진…‘경북 의성행’ 이제 그만
충북도와 청주시 등이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 실내 빙상장. 내년 12월께 조성될 빙상장 지하엔 컬링 연습장도 들어설 참이다. 청주시청 제공
충북도와 청주시 등이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 실내 빙상장. 내년 12월께 조성될 빙상장 지하엔 컬링 연습장도 들어설 참이다. 청주시청 제공
충북, 강원에서도 ‘영미, 영미’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평창 겨울올림픽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컬링 여자대표팀의 인기가 컬링장 설치, 컬링팀 신설·부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컬링은 물론 겨울 스포츠 불모지로 꼽히는 충북은 다음 달 컬링 연습장을 갖춘 실내 빙상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장애인 스포츠센터 주변 6700㎡가 후보지다. 270억원(국비 50억원, 도비 85억원, 시비 135억원)을 들여 내년 12월께 조성할 실내 빙상장엔 국제 규격(가로 61m, 세로 30m) 쇼트트랙 경기장과 컬링 연습장(2면)이 들어설 참이다. 이곳엔 1000석 규모의 관람석까지 설치해 대회도 열 수 있다.

윤관혁 청주시 체육시설팀장은 “애초 빙상장만 조성하려 했는데 컬링인 등의 요청으로 컬링 연습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평창 올림픽 컬링 인기를 타고 컬링 대중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컬링인 등은 크게 반기고 있다. 지금 충북엔 청주 원평중·봉명고, 충주 충일중 등에 컬링팀이 있다. 충북컬링연맹 소속 일반팀도 있지만, 이는 겨울 전국체전만을 대비한 비정규 팀이다. 평소엔 직장인, 학생, 아르바이트생으로 있다가 12월께 모인다.

이헌종 충북컬링연맹 사무국장은 “선수 출신 코치조차 없어 체육 교사들이 선수들을 가르치는 등 이름만 간신히 유지할 정도였다. 연습장이 만들어지면 컬링팀 실력과 선수층이 두터워질 것이다. 컬링 강습·시연 등을 통해 일반인도 컬링을 쉽게 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수급이 안 되고, 연습장이 없어 명맥이 끊겼던 청주 수곡중·송정중도 컬링팀 재건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심 송절중 교장은 “선수·연습장 등 여건만 갖춰지면 컬링팀을 다시 운영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컬링 훈련장이 없어 경북 의성까지 가야 하는 실정이다. 청주에 컬링장을 만들고, 의성 못지않은 마늘 고장 충북 단양엔 스피드 스케이팅과 병행할 수 있는 롤러 경기장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실제 뉴질랜드 롤러 스케이트 선수 피터 마이클이 평창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에 출전해 남자 5000m와 팀추월 4위를 기록했다.

강원 춘천도 27일 컬링 전용 경기장을 건립 계획을 내놨다. 60억원을 들여 춘천 송암 스포츠 타운 빙상장 옆 2000㎡에 경기장 4면, 관람석 200석 규모의 컬링장을 내년 12월께 준공할 참이다. 이곳에선 해마다 2차례 정도 전국대회도 열 계획이다.

강원은 200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원도청 컬링팀을 창단하는 등 ‘원조 컬링’ 자치단체다. 지금도 춘천에는 강원도청 말고도 춘천시청, 신남초(남·여), 소양중(남), 남춘천여중(여), 춘천기계공고(남) 등 6개 팀 48명의 컬링 선수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 훈련장이 없어 경북 의성 등으로 원정 훈련을 가야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민 3500여명이 컬링 전용 경기장을 건설해달라고 시에 청원을 한 바 있다. 내년엔 여고팀까지 창단해 ‘의성 컬링 자매’ 못지않은 ‘춘천 컬링’을 선보일 참이다.

김희상 춘천시청 체육진흥담당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국민스포츠’로 부상한 컬링 종목 육성을 위해 컬링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컬링장이 생기면 학교와 일반에서 스포츠클럽이 활성화하는 등 컬링 생활체육 저변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박수혁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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