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나무를 주로 찍어 유명 사진작가 반열에 오른 배병우씨 <한겨레> 자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사진작가 배병우(68)씨의 전남 순천 창작스튜디오가 폐쇄됐다.
순천시는 25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뒤 순천 문화의 거리에 있는 배병우 창작스튜디오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3일 대책회의를 열고 배씨의 창작스튜디오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4일 스튜디오 간판을 떼어내고 안내문을 붙인 뒤 공간을 폐쇄했다. 전시 작품은 이른 시일 안에 철거하기로 했다.
시 쪽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매우 유감스럽다. 일단 스튜디오 운영을 중단하고 앞으로 각계의견을 들어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2016년 문화재생을 통해 원도심을 살린다는 목적으로 순천시 행동 문화의 거리에 배병우 창작스튜디오 등을 열었다.
운영을 중단한 전남 순천시 행동 문화의거리 배병우 창작스튜디오 순천시 제공
배씨는 줄곧 소나무 사진을 찍어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의 대표 사진작가로 꼽혀왔다. 지난 2009년 사진 발명 170주년에 선정한 세계적 사진가 60인에 뽑히고 영국 팝가수 엘튼 존을 비롯한 국외 여러 수집가의 눈에 띄면서 명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예대 사진과 교수(1981~2015년)로 재직하면서 촬영지나 작업실 등지에서 제자들을 성추행,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궁한 처지에 몰렸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