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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잊었나…충북 다중이용시설 35% 소방시설 불량

등록 2018-02-13 16:21수정 2018-02-13 20:18

충북소방본부 다중이용시설 283곳 특별 점검 99곳 불량
방화문 불량, 고장 소방 시설 방치 등 주요 결함도
조종묵 소방청장 등이 12일 청주 롯데영플라자를 찾아 소방 안전 관리 실태를 살피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 제공
조종묵 소방청장 등이 12일 청주 롯데영플라자를 찾아 소방 안전 관리 실태를 살피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 제공
제천·밀양에서 거푸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에도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요양병원, 전통시장 등의 소방 안전 설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충북지역 요양병원, 노인 의료복지시설,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 시설 283곳을 특별 점검했더니 99곳(35%)의 소방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유도등 불량, 화재 감지기 오작동 등 소방 설비 작동 불량이 92건으로 대부분이었다.

소방 설비 불량을 지역별로 보면, 청주가 37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주 14곳, 제천 12곳, 옥천 9곳, 보은·음성 각 6곳, 괴산 5곳, 증평 4곳, 단양 3곳, 진천 2곳, 영동 1곳 등이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지난 12일 청주 육거리시장, 롯데 영플라자 등을 찾아 비상소화장치, 피난 통로, 비상구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충북소방본부 소방관이 다중 이용시설을 찾아 소방 안전 설비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 제공
충북소방본부 소방관이 다중 이용시설을 찾아 소방 안전 설비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12월 21일 난 불로 29명이 숨진 제천지역의 한 판매시설은 방화문이 훼손돼 있었다. 제천·밀양 화재 때 방화문·방화벽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화마와 유독성 연기 등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희생자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 3일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화재 때는 방화문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희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제천지역 한 노유자 시설과 괴산지역 한 의료시설은 고장 난 소방 설비가 방치되고 있었으며, 자체 소방점검을 한 뒤 30일 안에 소방서에 결과를 통보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소방본부는 이들 시설에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또 건물을 증·개축하는 등 건축법을 위반한 16곳은 자치단체에 기관 통보해 시정 조처가 이뤄지도록 했다.

충북소방본부 소방관이 한 요양병원을 찾아 소방 안전 설비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 제공
충북소방본부 소방관이 한 요양병원을 찾아 소방 안전 설비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충북 소방본부 제공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해야 하는 노인 요양병원 41곳 가운데 9곳(22%)은 아직 설치를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본부는 이들 병원에 오는 6월 30일까지 설치를 지시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은 바닥 면적 합계가 600㎡ 이상인 정신 의료기관, 요양병원, 노유자 시설, 숙박이 가능한 수련시설 등은 의무적으로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김태우 충북소방본부 예방안전팀 주무관은 “대형 참사가 잇따라 발생했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다중이용업소가 소방 안전 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시, 특별 점검을 늘리고, 불시에 민·관 소방 합동 훈련을 하는 등 소방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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