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대 ‘세대교체’.
충북지사 선거 여야의 대진표가 나왔다. 수성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단체장·국회의원 선거 ‘7전 7승’의 이시종(71) 현 지사에 국회의원 선거 ‘4전 4승’의 4선 중진 오제세(69) 의원 등 두 선거 불패 신화의 주인공이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이 7일 충북도청에서 충북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자유한국당에선 박경국(60) 전 안전행정부 1차관이 7일 등판했다. 지난달 23일 출마 선언한 신용한(49)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함께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이 지사 체제에서 행정부지사로 일했던 박 전 차관의 출마선언 수위는 예상보다 높았다. 그는 “오송역세권 개발 포기, 항공정비산업단지 무산 등 지난 도정은 포기와 좌초, 쇼의 연속이었다. ‘4% 경제 성적표’가 허상에 그쳤다. 선수를,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이 지사를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이 지사의 역점 사업인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오송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등을 ‘이벤트성 국제행사’로 규정하고 “성과를 재검토해 없앨 것은 없애겠다”고 날을 세웠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충북도청에서 충북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신용한 후보 제공
40대 후보인 신 전 청년위원장은 “강한 경제 젊은 충북, 충북의 간판 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행정 경험 풍부한 관료 출신들이 충북을 이끌면서 경제발전, 일자리, 안전 문제가 해결됐는지 의문이다. 지금 온몸으로 변화를 선봉에서 돌파하는 역동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여당의 ‘관록’과 행정 관료 출신 박 전 차관까지 에둘러 비판했다.
오제세 의원이 지난달 9일 충북도청에서 충북지사 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오제세 의원실 제공
지난달 9일 출마 선언한 오 의원은 ‘충북의 환골탈태, 천지개벽’을 내세웠다. 그는 “14년 중앙정치 경험과 30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 발전에 헌신하겠다. 미래 200만 충북, 삶의 질 최고의 충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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