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PM10) 보통(31~80㎍/㎥)을 기록한 29일 오후 1시께 우암산 자락에서 본 충북 청주시의 전경. 맑은 날이었지만 멀리 아파트 단지 등은 뿌연 먼지가 끼어 있다. 오윤주 기자
충북의 대기질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만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내리는 대기오염경보가 12차례 발령됐다.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2차례)을 압도할 정도였다.
지난 20~21일 충북은 중남부, 북부권 등 사실상 전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 경보와 주의보가 교차하는 등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했다. 희뿌연 먼지 때문에 바깥 활동을 꺼리는 시민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전·충남·충북의 미세먼지 대기오염 경보(주의보) 발령 현황.
충북은 올해 대기오염 경보가 12차례 발령됐다. 이웃 충남은 2차례, 대전은 1차례에 그쳤다. 충북은 2016년 미세먼지 주의보가 29차례(황사 경보 1차례), 지난해 21차례 발령됐다. 충남은 2016년 11차례(경보 1차례), 지난해 8차례(경보 1차례), 대전은 2016년 5차례, 지난해 8차례(황사 경보 1차례)에 그쳤다. 대기오염 경보 발령만 보면 대전·충남을 압도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 횟수는 충북에 떨어지지만 충남 또한 미세먼지 위험지구다. 환경부는 지난해 9월 내놓은 ‘미세먼지 관리 종합 대책’에서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중국 등 국외 영향이 48%, 국내 배출이 52%로 분석했다. 국내 배출원은 수도권의 경우 경유차(23%), 건설 기계·선박 등(16%), 사업장(14%) 차례였지만, 지방은 사업장(38%), 건설 기계·선박(16%), 발전소(15%) 차례였다. 지방 배출량의 15%(4만9350t)를 차지한 발전소 부문에서 충남은 전국의 61기 화력발전 가운데 30기가 집중돼 있어 미세먼지에 관한 한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평균 농도(2016년 기준)를 보면 경기(53㎍/㎥)·전북(51㎍/㎥) 등이 심각했고, 충남(48㎍/㎥)도 전국 평균(47㎍/㎥)을 상회했다. 강원(47㎍/㎥), 세종(46㎍/㎥)·충북(45㎍/㎥)·대전(44㎍/㎥)은 평균 언저리였다.
정금희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대기평가과장은 “충남은 수도권·중국 등에 가깝고 화력발전소가 밀집돼 있어 미세먼지 위험도가 높지만 대기·지형 등이 먼지를 오래 잡아 두지 않아 수치가 높지 않다. 상대적으로 천안 등 단일 권역 7곳에만 미세먼지 관측소가 있어 경보 발령 횟수가 적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충북의 미세먼지 악화 요인으로는 지형, 교통, 산업단지 밀집 등 복합적 요인이 꼽힌다. 김영주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는 “충북은 한반도의 중심으로 분지 형태여서 중국·서해안 등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지형적 구조다. 경부·중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등 교통량이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내부 요인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청주·음성·진천의 밀집된 산업단지, 제천·단양의 시멘트 공장, 밀집된 지역난방·소각시설, 열악한 대중교통망에 따른 승용차 급증 등이 충북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민관이 미세먼지대책위원회를 꾸려 중장기적으로 대기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충북도는 올해를 ‘미세먼지 감축 원년’으로 정하고 280억83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도는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등 수송부문 △민간 취약계층 건강부문 △대기오염 방지 확충 등 기반시설 부문 △어린이집·노인 요양시설·장애인 시설 등 실내 공기 무료 측정 등의 사업을 벌일 참이다. 또 황사가 심한 3월부터 대형 공사장, 폐기물 소각 단속 등 특별 점검도 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