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택수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맨 앞) 등이 26일 제천 중앙시장을 찾아 제천 화재 참사로 침체한 제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보기 행사를 했다.충북도 제공
“이제 제천을 살립시다.”
충북 제천시민들이 화재 참사로 침체된 제천을 살리려고 제천 화재 시민협의회(공동대표 박승동·원용만·윤봉규)를 꾸렸다. 협의회에는 주민자치센터, 상인, 시민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제천 화재 시민협의회는 26일 “화재 참사로 지역 분위기는 나날이 침체하고, 주민들의 상실감과 고통이 심각한 지경이다. 하지만 슬픔에 매몰돼 현실을 무작정 방치할 수 없다. 이제 애도를 넘어 아픔을 치유하려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족의 슬픔을 이해하고 정부·기관의 입장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공적 영역에서 시민 의견을 정리해 정부에 건의하고, 상황을 이해시키는 데 앞장서겠다. 피해 당사자와 기관, 시민의 의견이 상충하는 부분은 최대한 합의를 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시민 의견 정부 전달 △화재 사건 관련 갈등 조정 △문제 해결 방안 제시 등의 일을 하기로 했다. 박승동 시민협의회 대표는 “유가족·부상자와 정부 사이의 중간에서 서로를 아우르고 이해시키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소통·화합을 통해 제천이 거듭나는 다리이자 창구 역할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등도 제천 살리기에 동참했다. 충북도는 이날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사상 최악의 참사로 위기에 빠진 제천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재난지역은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한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14년 세월호 침몰사건, 지난해 물난리를 겪은 청주·괴산·천안 등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됐다.
충북도 경제통상국 직원 등은 이날 제천 내토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와 제천 시내 음식점 소비 촉진 운동을 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도 이날 제천 중앙시장을 찾았고, 충북도 북부출장소는 제천 역전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하는 등 제천 살리기에 나섰다. 임택수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은 “제천지역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되려고 장보기 행사를 했다. 제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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