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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2차 조사…유가족 대책위 “책임자 처벌해야”

등록 2018-01-22 22:32수정 2018-01-23 01:34

합동조사단 발표 뒤에도 의혹 일자 2차 조사 진행…유가족 추천 위원 2명 참여
유가족 대책위 책임자 처벌 요구…조종묵 소방청장 직접 거론
류건덕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소방청 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사진 등을 설명하고 있다.제천시청 제공
류건덕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소방청 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사진 등을 설명하고 있다.제천시청 제공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제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 참사의 2차 조사가 진행된다. 이 조사에는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추천한 전문가 2명도 참여한다.

변수남 제천복합건물화재 소방합동조사단장은 22일 “유가족 입장에서 조사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성실히 진상을 조사하고, 결과와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대책위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2차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책위 쪽에서 신뢰하는 전문가를 추천하면 객관성 있는 조사를 위해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조사는 소방청 등 조사위원 12명과 유가족 대책위에서 추천한 2명 등 14명이 함께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 소방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외부 전문가 10명 등 24명으로 합동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한 뒤 지난 11일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유가족 대책위는 조사가 석연치 않다며 추가 조사를 요구해왔다.

소방관 2명이 지난달 21일 오후 4시14분께 제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 비상구 쪽을 주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농연·열기 때문에 비상구 쪽으로 구조 진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22일 유가족 대책위는 사진으로 보면 충분히 진입 가능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제천 화재사건 유가족 대책위 제공
소방관 2명이 지난달 21일 오후 4시14분께 제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 비상구 쪽을 주시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농연·열기 때문에 비상구 쪽으로 구조 진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22일 유가족 대책위는 사진으로 보면 충분히 진입 가능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제천 화재사건 유가족 대책위 제공
류건덕 유가족 대책위 대표는 “구조대가 2층 비상구로 진입하지 않은 이유 등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는 등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 2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합리성·객관성·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 비소방인 전문가 추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조사는 대책위가 제기한 의혹 규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화재 전후 사진 등을 제시하며 농연·열기 때문에 2층 비상구로 진입하지 못했다는 소방당국 태도를 정면 반박하고 있다. 대책위는 22일 소방대원 2명이 지난달 21일 오후 4시5분께 비상구 쪽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과 화재 뒤 계단·비상구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연기가 짙지 않아 보인다. 대책위는 “방연·방화복을 갖춘 소방관이 진입하지 못할 정도의 농연·열기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소방헬기가 화세를 키웠다는 주장과 함께 소방서장의 현장 대응과 행적, 소방서의 화재건물 특별 소방점검 내용 등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합동 2차 조사와 함께 국회에도 특별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대책위는 조종묵 소방청장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22일 유가족 입장문을 내어 “합동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 소방청장도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 합동 조사 결과에도 은폐·고의 누락 정황이 있다면 조사단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소방관으로 책임이 확산하는 것은 경계했다. 류건덕 대책위 대표는 “소방관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는 것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애초부터 일선 소방관에 대한 처벌과 책임은 바라지 않았다. 이들은 불을 끈 죄밖에 없다. 진실을 규명하고, 현장 상황 판단과 대응을 잘못한 지휘관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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