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감 선거판이 가시화하고 있다. 출마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한 김병우(61) 현 교육감에게 도전할 교수 출신 후보군이 눈길을 끈다. 김 교육감은 재선 도전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황신모(64) 전 청주대 총장이 16일 오전 충북교육청에서 ‘교육특별도, 교육일번지 충북’을 내세우며 출마선언을 했다. 황 전 총장은 “충북은 교육의 도시라는 자긍심으로 살아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살·범죄·사고율이 높고, 학력 수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제 새로운 사람이 충북교육을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전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양성시스템 구축 △혁신학교 시스템 개혁 △친환경 고교 무상급식 단계적 실시 등 10가지 공약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12월 13일 심의보(65) 충청대 교수도 교육감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심 교수는 “지금 충북교육은 이념·정치적 편향으로 갈팡질팡하고 있고, 교육 방법·평가·체제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김 교육감을 직접 겨냥했다. 심 교수는 △기초·기본에 바탕을 둔 창의성 교육 △감성·인성 교육 △교육 안전망 확립 △지역 사회와 동행 등 충북교육 4대 지표를 내놨다.
두 교수의 이력이 흥미롭다. 한 살 터울인 둘은 청주 강내 출신으로 월곡초·대성중·청주공고·청주대 동창이다. 둘 다 ‘김병우식 충북교육’ 개혁을 내세운 터라 벌써 단일화 얘기가 나온다. 심 교수는 16일 “단일화는 아직 이른 얘기다. 의연하게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김응권(56) 우석대 총장, 윤건영(58) 청주교대 총장 등 교수 후보군은 더 있다. 두 총장은 아직 손사래를 치고 있다. 또 박정희·한상윤 전 교육장, 손영철 전 충북교육정보원장 등 교육 공무원 출신들의 출마설도 나온다. 이기용(73) 전 충북 교육감이 지난달 15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건재를 알리면서, ‘보수 후보 배양설’과 ‘직접 등판설’이 함께 퍼져 재밌다. 교육감 3선 관록의 이 전 교육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충북도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에 관심을 보여왔다. 진보성향 쪽에선 김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여전히 대세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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