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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전 건물주 아들이 소방안전 관리 ‘셀프 점검’

등록 2017-12-25 20:24수정 2017-12-25 23:19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고 이향자씨 유족이 공개한 유품들. 아내의 유품을 건네받은 이씨의 남편 류건덕씨는 "내가 떡 좋아한다고 아내가 꼭 챙긴 백설기가 유품으로 돌아오니 가슴이 찢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고 이향자씨 유족이 공개한 유품들. 아내의 유품을 건네받은 이씨의 남편 류건덕씨는 "내가 떡 좋아한다고 아내가 꼭 챙긴 백설기가 유품으로 돌아오니 가슴이 찢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8월까지 건물 소유주 아들이 소방안전관리자
대부분 ‘이상 없음’, 비상조명 교체 등만 지적
새 건물주가 외부 업체 맡겨더니 ‘무더기 불량’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시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옛 두손스포리움)의 소방 안전관리를 최근까지 전 건물주 아들이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지난 8월 현 소유주인 이아무개(53)씨가 경매로 건물을 매입하기 전까지는 이전 소유자인 ㅂ씨의 아들이 소방안전관리를 했다고 25일 밝혔다. 건물을 사들인 이씨는 외부 소방업체에 소방안전관리를 맡겼지만, 적어도 4개월 전까지는 건물주 아들이 소방 점검을 하면서 소방관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 소방안전관리자 ㅂ씨가 지난해 8월 제출한 2016년도 소방안전점검 보고서를 보면, 소화기 충압 필요, 비상조명 등 교체 등만 지적됐다. 피난시설 간이 완강기와 경보설비,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대부분은 ‘이상 없음’이었다. 제천소방서는 이 보고서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번 화재 당시 합동 감식 등을 통해 스프링클러, 비상구 관리 등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아들을 통한 점검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소방안전점검은 업체·건물주 등이 가족 등에게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따게 한 뒤 ‘셀프 점검’을 하기도 한다.

류광희 충북도 소방본부 대응과장은 “소방안전관리자가 안전점검보고서를 내면 소방서는 시정명령을 내린 뒤 이행확인을 한다. 다만 제대로 점검하지 않거나 거짓 점검을 하면 과태료 등을 매기는 형태다. 자율 점검을 하게 하되 책임을 강화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지금 건물주 이씨는 지난 8월 건물을 사들이면서 외부 전문업체에 소방안전점검을 맡겼다. 이 업체가 지난달 점검한 것을 보면,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 소화기 불량, 화재 감지기 작동 불량, 피난 유도등 불량 등 무더기 불량이 나왔다. 이 업체는 이 보고서를 아직 소방서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전부터 소방 점검을 제대로 한 뒤 시정 조처가 있었다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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