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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1층 천장 불붙은 스티로폼 차에 떨어져 발화

등록 2017-12-22 22:17수정 2017-12-22 22:23

충북소방본부 “폐회로텔레비전 화면 통해 화재 당시 상황 확인”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등 소방당국이 22일 오후 5시 제천시청에서 화재 초동조처 관련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이일 충북소방본부장 등 소방당국이 22일 오후 5시 제천시청에서 화재 초동조처 관련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복합스포츠시설 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두손스포리움)의 화재 원인은 1층 주차장 공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충북소방본부는 22일 오후 5시 제천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사고 당시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통해 화재 신고 1분 뒤 이 복합건물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화재 원인을 단정할 순 없지만 발화 지점은 이곳”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곳에선 건물 보수 작업 중이었으며, 배관·열선 설치 공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 도중 불꽃이 천장에 설치한 스티로폼으로 튀면서 화재로 이어진 뒤 주차장에 주차된 차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은 현장을 정밀히 조사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감식 결과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일어난 뒤 4분 뒤인 오후 3시57분께 거센 불꽃이 일었으며,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 15대와 건물 밖에 주차돼 있던 차로도 불길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화재 진압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1층 주차장 쪽 차량 15대가 불길에 휩싸여 화재가 심한데다 주변에 2t 용량의 엘피지(LPG) 가스로 옮겨붙을 우려가 있어 화재 진압에 주력했다. 구조대원이 구조를 해야 하는데 불이 나기 전 제천소방서 구조대원 4명 모두 고드름 제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상태였다. 현장에는 오후 4시10분께 출동해 구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3일 건물주 이아무개(53)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참이다. 이씨는 지난 8월 경매로 이 건물을 산 뒤 리모델링을 거쳐 10월부터 목욕탕·헬스장 등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층 주차장 공사, 소방안전시설 설치·관리, 불법 증개축 여부 등을 살필 참이다.

제천시는 23일 제천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천시와 충북도는 공식 행사를 모두 중단하고 희생자 애도, 유가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교육청도 학교 안팎 행사 자제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는 등 충북 전역에 애도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천 화재로 사망자 29명, 부상자 36명이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제천서울병원(14명), 명지병원(5명), 제일장례식장(6명), 보궁장례식장(2명), 세종장례식장(2명) 등에 안치돼 있다. 부상자들은 서울병원과 명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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