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참사를 빚은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22일 오전 경찰, 국과수, 소방당국이 화재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북 제천시가 하소동 ㄴ스포츠 복합 센터 화재 희생자와 유족 지원을 위해 공무원을 일대일 전담 배치하기로 했다.
이근규 제천 화재 재난대책본부장(제천시장)은 22일 제천시에 마련된 재난대책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로 유명을 달린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마음을 모아 주시는 국민의 뜻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유가족 지원을 위해 공무원 일대일 지원을 약속했다. 이 본부장은 “제천시의 부서장을 중심으로 유가족을 일대일 전담 지원할 계획이다. 21일 밤을 유가족과 함께 보내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충북도 등과 협력해 희생자 장례비, 부상자 진료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제천시 건강증진센터 등을 활용해 유가족과 부상자 등의 심리치료 지원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제천 화재로 사망 29명, 부상 29명이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제천 서울병원(14명), 명지병원(5명), 제일장례식장(6명), 보궁장례식장(2명), 세종장례식장(2명) 등에 안치돼 있다. 부상자들은 서울병원과 명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등은 모든 공식 행사를 중단하고 희생자 애도, 유가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충북교육청도 학교 안팎의 행사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학교 등에 보내는 등 충북 전역에 애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한 유족은 브리핑 뒤 이 본부장에게 “브리핑보다 유족을 찾는 게 먼저다”라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7차 수색을 재개했다. 소방 인력 120명이 40명씩 3개 조로 나눠 화재 현장을 살피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당국 등은 오전 9시 30분부터 현장감식에 나섰다.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 등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건물 안전관리, 소방 안전 등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건축물의 안전도를 살피는 비파괴검사를 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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