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호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 발전소. 태양광 모듈 8812장이 설치된 이 발전소는 발전 용량(3㎿)으로 보면 수상에 설치된 발전소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다.제천시청 제공
충북 제천시 한수면 청풍호 물 위에 발전 용량 전국 최대 규모(3㎿)의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됐다.
충북도, 한국수자원공사, 제천시 등은 21일 오후 3시 제천 청풍호반에서 청풍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90억원을 들여 수면적 3만9600㎡에 태양광 모듈(가로 1m, 세로 1.96m) 8812장을 설치했다. 이 발전소는 발전 용량 규모(3㎿)에서 국내 수상 태양광 발전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청풍호 태양광 시설로 연간 4031㎿/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1년 동안 900~1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수자원공사는 발전된 전기를 모두 한전에 팔아 해마다 1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철호 충북도 전략산업과장은 “이산화탄소 약 1900t을 줄이고, 원유 6700배럴 수입 대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내년 충주호, 대청호 등 댐 수면에도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추진할 참이다. 신 과장은 “수상 태양광은 수면에 그늘을 만들어 어류 등의 생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호수엔 장애물이 없어 발전 효율도 육상보다 10~15% 정도 높다”고 말했다. 오경석 청주충북환경연합 사무처장도 “유휴 수면을 활용한 발전은 산림·농경지의 훼손을 막을 수 있다. 좋은 대체 에너지원”이라고 밝혔다.
충북은 진천·증평 등에 태양광 산업 집적 단지를 조성하는 등 태양광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곳에선 전국 점유율 74%인 태양광 셀, 61%인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경로당 2600곳, 충북도청 등 공공기관 174곳, 단독주택 4175곳, 비영리 시설 130곳 등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보급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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