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세계과일농원을 찾은 어린이 등이 남미에서 자생하는 관상수 니오레겔리아를 살펴보고 있다.영동군청 제공
세계 곳곳의 이색 과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과일 농원이 충북 영동에 개장했다. 영동군은 세계 곳곳의 과수·관상수 등을 한 데 모은 과일조경원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영동군이 7억원을 들여 영동읍 산익길 영동 과일나라테마공원 안에 1028㎡ 규모로 조성한 농원에는 57종 230그루의 과수와 관상수 등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는 이색 과일들이 즐비하다.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아라비카, 서아프리카 상아 해안 옆 라이베리아가 원산지인 리베리카 등 커피나무를 볼 수 있다. 중국·베트남·필리핀 등에서 온 바나나, 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빌림비 등도 자라고 있다.
꽃을 증류시켜 향수를 만드는 데 쓰는 일랑일랑도 있다. 일랑일랑은 필리핀 말로 ‘꽃 중의 꽃’이란 뜻으로 샤넬 향수의 원료로 쓰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남아메리카에서 자라는 니오레겔리아, 안투리움 등 꽃을 피운 관상수도 볼 수 있다.
충북 영동 세계과일농원을 찾은 어린이 등이 파인애플 등 세계 곳곳의 과일을 보고 있다.영동군청 제공
농원 밖은 한겨울이지만 농원 안은 봄이다. 이곳은 지열 난방시스템으로 연중 16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하 150m에 지열공 24개를 설치한 뒤 11.6도 안팎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가열 펌프, 라디에이터 등을 통해 16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인수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친환경 지열 냉난방시스템으로 경유 보일러에 견줘 4분의 1이 채 들지 않는 연료비로 난방을 유지한다. 여름엔 냉방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일 농원은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 운영된다. 윤주황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세계 과일 농원이 학생·주민·관광객 등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것이다. 영동의 새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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