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복지재단 직원들이 지난 7월 재단에서 상반기 평가 워크숍을 열고 있다.청주복지재단 제공
충북 청주시가 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청주복지재단이 정관과 다른 내용으로 직원을 채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단체가 ‘꼼수 채용’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재단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청주시는 감사를 통해 채용 과정의 잘못을 확인하고, 시정 조처에 나섰다.
행동하는 복지연합은 22일 보도자료를 내어 “청주복지재단이 일반직 4급 직원을 채용하면서 재단 정관과 운영 규정을 위반했다. 특정 인사 채용을 염두에 둔 ‘꼼수 채용’ 의혹이 짙다”고 비판했다.
재단은 지난 9월 채용 공고에서 일반 4급 응시 자격을 ‘사회학·사회복지학·행정학·정책학 등 관련 분야 석사로 연구보조 수행이 가능한 자’로 규정했다. 하지만 정관에서 이 직급은 학사 이상 학위자도 지원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공고에 따라 3명이 지원했고, 재단에서 근무하던 지원자가 채용됐다.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은 “학사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는 자리를 ‘석사’로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지원 폭과 대상이 줄었다. 정관을 어긴 불법 행위다. 특정인 채용을 위한 꼼수 의혹이 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윤태 청주복지재단 연구개발팀장은 “연구직제엔 박사급인 2, 3급만 있어 부득이 일반 4급 직원을 뽑아 연구 보조원으로 쓰려 했다. 당시 수탁 과제 등 연구 물량이 워낙 많아 인력이 필요했다. 다음에 정관을 개정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직원은 블라인드 채용으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으며, 면접 등 성적이 우수해 뽑혔다. 공교롭게 보조 연구원으로 일하던 지원자가 채용된 것이다. 꼼수 채용 지적은 터무니없다”고 덧붙였다.
복지 재단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청주시의 정선령 복지정책팀 주무관은 “감사를 통해 정관에 없는 규정으로 직원을 채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채용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동하는 복지연합은 채용 부정과 함께 복지 재단의 조직 관리, 지도·감독, 평가시스템 등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주무관은 “복지재단은 2015년 이후 해마다 평가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지방경영연구원을 통한 평가에서 A(에이)등급을 받았다. 2012년 설립 당시 출연한 50억원과 해마다 지급하는 7억~8억 정도의 운영비 등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행동하는 복지연합은 복지 재단의 투명한 운영과 체질 개선을 위해 시민위원회 설치와 운영위원회 내실화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주무관은 “시가 위원회 설치 등을 강제할 수는 없다. 다만 복지 재단의 효율화를 위해 시민위원회 설치 등은 이사회 등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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