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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기부…연탄 후원 대폭 감소

등록 2017-11-22 16:18수정 2017-11-22 21:24

연탄 후원단체 징검다리 모금액 3년 전 3분의 1로 줄어
올 목표 2천 가정 40만장…턱없이 부족 시민 참여 희망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 회원과 가족이 지난 18일 청주시 수동 한 주택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재청주 한양대동문회 제공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 회원과 가족이 지난 18일 청주시 수동 한 주택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재청주 한양대동문회 제공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은 연탄재를 차지 말라고 했지만 올겨울엔 찰 연탄재마저 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연탄 후원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연탄 나눔 봉사를 해 온 사단법인 징검다리는 올해 충북지역 시·군 11곳을 돌며 ‘사랑의 연탄 나누기’ 모금을 해 후원금 1억2000만원을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3년 전에 견주면 3분의 1수준이다. 후원금은 2014년 3억2800만원, 2015년 2억600만원, 지난해 1억5800만원이었다. 임동현 징검다리 대표이사는 “해마다 후원이 줄고 있지만 올핸 최악이다.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2천 가정에 40만장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14년 겨울 41만6684장, 2015년 겨울 40만5600장, 지난해 겨울 35만7000장을 국민기초생활수급 가정, 차상위 계층, 소외계층 가정에 후원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충북지역 기초생활수급가정 3만3031가구에 5만4000부터 16만5000원까지 겨울철 에너지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이 겨울을 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임 대표는 “한 집이 한 달에 연탄 200~600장을 땐다. 정부 지원은 많이 모자라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연탄 나눔 단체 충북연탄은행도 올겨울 1천 가정에 20만장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140여 가정에 2만8000장 남짓한 연탄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이 단체 김정용씨는 “아직 시간이 있지만 지금 추이는 예상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여름 청주·괴산 등의 기록적인 폭우와 물난리를 후원금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임동현 징검다리 대표는 “기관·단체 등이 수해 복구 후원금을 내면서 연말 연탄 후원이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송)·(문화방송) 등 방송사가 파업해 홍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 회원 등이 지난 18일 청주시 수동 한 주택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 제공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 회원 등이 지난 18일 청주시 수동 한 주택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 제공
그나마 시민의 자발적인 ‘개미 후원’이 희망이다. 지난 18일 재청주 한양대 동문회는 연탄 1천장을 후원하고, 회원 등이 직접 가정 5곳에 배달까지 했다. 다음 달 말까지 이런 모임·단체 등 70~80팀이 봉사를 약속했다. 박종현 징검다리 대리는 “시군 순회 모금은 줄었지만 기업·단체·모임 등 시민 후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40팀 정도가 후원·배달 봉사를 했다. 시민의 폭발적 사랑이 이웃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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