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마당 울림의 ‘세계 축제 음악으로의 여행 페스타’ 공연. 울림은 브라질 삼바리듬, 아프리카 타악을 가미한 월드타악이라는 새 타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놀이마당 울림 제공
30년. 강산이 세 번 변해 한 세대를 이루는 시간이다. 충북 청주에 뿌리를 둔 놀이마당 울림이 울려온 소리의 나이이기도 하다.
울림은 1987년 11월 1일 열린마당 풍물굿패 울림으로 발을 뗐다. 울림 대표를 맡은 구본행(49)씨가 대학 1학년 때다. 그가 울림이 이고 온 30년 소리 보따리를 풀었다.
“80년대 말 국악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탈춤 동아리가 생길 때였죠. 좀 더 체계적으로, 제대로 국악을 다가가려는 이들을 위해 울림이 만들어졌죠.”
이후 맑은골 놀이패 울림, 청주놀이마당 울림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예술이 배고팠던 시절 청주 사직동 지하, 옛 청도극장, 자유회관, 서운동 지하 더부살이를 거쳐 금천광장 한 빌딩으로 터전을 옮겼다. 그 사이 회원·동아리 풍물 강습, 공연, 친목모임을 거쳐 국악·창작 공연, 교육, 예술 사업을 아우르는 전문 예술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5월 청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 울림의 ‘버나타령’ 공연.놀이마당 울림 제공
울림은 무대 위에서 섰을 때 가장 아름답다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울림은 2500차례 무대에 올랐다. 창단 초기인 96년까지는 한 해에 20~30차례, 이후 20년 동안은 한 해에 100차례 안팎의 공연을 했다. 올해는 이미 120차례 관객을 찾았다.
“무대에서 공연하고 관객의 마음을 울렸을 때가 가장 행복하죠. 천생 소리꾼, 재주꾼, 예인으로 살아온 이들의 운명이죠.”
울림의 무대는 나라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199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오펜바흐 국제 카니발에 참가했고, 1999~2011년 독일에서 민족문화학교를 운영하며 동포 등에게 전통 풍물, 모둠북, 민요 등을 가르치며 때론 한글 교육을 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튀니지, 베트남, 타이, 일본 등에 우리 소리를 심었다.
축제·행사·공연장 등 어엿한 무대뿐 아니라 산골·농촌의 작은 학교, 복지시설 등 문화 소외 계층의 소리 고픔을 달래는 것은 울림의 보람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촛불집회에선 소리로 시민들의 시름을 보듬고, 흥을 돋우기도 했다.
놀이마당 울림 단원들이 청주 금천동 연습실에서 30돌 기념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놀이마당 울림 제공
“공연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전문 예술단체인 동시에 예술로 사회와 소통하려 합니다. 사회에 참여하는 공동체 예술이 울림의 지향점이지요.”
울림은 사물놀이·난타·국악 실내악 등 전통 예술과 함께 아프리카 축제·브라질 삼바 리듬을 더한 ‘월드 타악’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우리 가락에 그들의 리듬을 담기도 하고, 그들의 음악에 우리 악기를 더하는 크로스오버다.
울림은 오는 11일 저녁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30돌 기념 공연을 한다. 울림을 거쳐 간 이들과 함께 빚는 시나위·사물놀이, 볼리비아·코트디부아르·베트남에서 온 국외 문화동반자와 함께 하는 ‘세계로 가는 버나여행’, 삼바 리듬을 곁들인 ‘렛츠 바투카다’ 등 이색 음악도 무대에 오른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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