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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월평공원·청주시청사 ‘이것만은 꼭 지키자’ 선정

등록 2017-11-07 16:46수정 2017-11-07 19:47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보전 가치 큰 자연·문화 유산 선정
시민단체 “환영”, 청주시는 “참조만….”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갈마아파트 대책위, 시민대책위 등이 7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평공원의 한국내셔설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공모전 선정을 환영하고 월평공원 아파트 건설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갈마아파트 대책위, 시민대책위 등이 7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평공원의 한국내셔설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공모전 선정을 환영하고 월평공원 아파트 건설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대전시가 민간 특례 방식으로 개발에 나선 대전 월평공원(도솔산) 아파트 조성과 충북 청주시가 공을 들이고 있는 새 시청사 건립사업에 대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이 보전 가치가 큰 자연·문화 유산으로 꼽았다. 보전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환영하고 개발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대전시와 청주시는 강행하거나 ‘참조만 하겠다’는 태도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5회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서 대전 월평공원, 청주시청사 등 8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하고 문화재청·환경부가 후원하는 ‘이곳만은 꼭 지키자’ 공모는 가치가 큰 자연·문화 유산을 보전하려는 시민운동이다. 대전 월평공원은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주민대책위원회, 청주시청사는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각각 응모했고 둘 모두 보전 가치를 인정받았다.

■ 도심 공원에 아파트 안돼 월평공원은 8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도심 숲으로 최근 멸종위기종 삵이 발견되기도 했다. 2020년 7월1일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지정이 해제(임몰)되는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대전시는 서구 갈마동 일원 115만6686㎡ 특례사업 용지의 85%는 공원, 나머지는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부장은 “월평공원 숲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려는 행위는 대전 시민의 허파를 위협하는 행위임에 공감했다. 도심일몰제에 대한 시의적절한 대안 활동을 진행하는 지역 주민의 상황을 고려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갈마아파트 대책위, 시민대책위 등은 7일 대전시청에서 ‘이곳만은 지키자’ 시민공모전 선정 환영 기자회견을 열어 “초등학생도 산을 깎아 아파트를 건설하면 왜 안되는지 분명히 안다. 아파트 건설 이야기를 빼놓고 명품공원을 만든다는 대전시의 주장은 허황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일부 시의원은 사업 시행 전 공론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사업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6일 ‘월평공원 공론화 사업 촉구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재적 19명 가운데 찬성 9명, 반대 10명으로 찬반이 팽팽했다. 찬성 쪽은 투명한 절차를 요구했지만, 반대 쪽은 도시공원위원회 등 심의를 거쳤다고 맞섰고 결국 공론화 요구는 무산됐다.

유승병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시는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부득이 민간특례 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공원 용지의 70%가 사유지인데 이대로 두면 난개발될 우려가 있다. 주민 설명회를 열고, 반대 쪽을 더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이 ‘이곳만은 꼭 지키자’고 선정한 청주시청사. 1965년 설립된 청주시청사는 배 모양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보전 가치가 큰 건축물로 꼽혔다.오윤주 기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이 ‘이곳만은 꼭 지키자’고 선정한 청주시청사. 1965년 설립된 청주시청사는 배 모양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보전 가치가 큰 건축물로 꼽혔다.오윤주 기자
■ 청주시청사 보전하자 충북참여연대는 청주시가 2022년까지 2312억원을 들여 지금 시청사·청석학원·농협충북본부 등을 포함해 2만8450㎡의 터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자 1965년 설립된 현재 쓰는 시 청사 보전에 나섰다.

청주시는 2014년 7월 청원군과 통합한 뒤 업무 공간이 부족하자 새 청사 건립에 나섰으며, 리모델링과 신축을 저울질하다 신축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통합 새 청사(상당·흥덕구청 포함) 신축에 모두 3484억원이 들고, 지방채(1383억원)까지 발행하면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해 3991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사회문화국장은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큰 청주시청사는 보전해야 한다. 시민들과 보전 운동을 검토하고 있다. 시도 청사 건립에 앞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물어 최종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주시는 다른 뜻이다. 시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모 선정 관련 입장을 내어 “시 청사 용지가 협소하고, 본관이 중앙에 있어 건축 계획 때 많은 제약이 있고 효율적 배치가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 본관을 존치해야 한다는 일부 단체의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고 주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공모 결과를 청사 건립에 참조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린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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