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절반 이상은 자신의 미래가 자신의 능력보다 부모의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31일 청소년 방송 개국 1돌을 맞아 ‘청소년의 인권 실태와 인권 향상 방안을 위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의 능력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청소년의 50.7%가 ‘그렇다’는 36.5%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가정과 학교에서 존중받는다고 답변한 청소년은 각각 68%, 61.1%였지만, 사회에서 존중받는다고 답변한 청소년은 47.7%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청소년들이 가정과 학교에서는 존중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회에서는 비교적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상 청소년들도 투표할 수 있게 법을 바꿔야 하느냐는 질문에 청소년의 62.5%가 ‘그렇다’고 답했다. ‘현행 19살부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9.6%에 그쳤다.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해서는 78%가 ‘강화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청소년 범죄 처벌 강화의 이유에 대해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79.2%의 청소년들은 ‘방과 후에 무엇을 할지 내가 주도적으로 결정한다’고 답했고, 69%는 ‘이성 교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중·고교생으로 이뤄진 경기도교육청 청소년방송 운영위원회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맡겨 9월28일~10월14일 경기도에 사는 청소년 509명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과 집단심층면접을 한 결과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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