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가 국토정보공사 등과 공동 개발해 충주 캠퍼스에서 시범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 셔틀버스.한국교통대 제공
한국교통대가 다음달 15일부터 교내에서 자율주행 셔틀(순환)버스를 운행한다. 대학 캠퍼스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교통대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교통대 교통·아이시티(ICT) 융합연구센터와 엘엑스(LX) 국토 정보 공사, (주)대창모터스 등은 공동으로 자율주행 버스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교통대 교통융합연구센터는 차량이 보행자·위험물 등 주변 상황을 인지·제어하는 센서 신호처리 기술 개발을 주도했고, 국토정보공사는 자율주행 차량이 인식할 수 있는 3차원 정밀지도를 제작했으며, 대창모터스는 골프 카트를 응용해 9인승 버스 차체를 만들었다. 교통대 자율주행 버스는 충주 캠퍼스 안 도로 2㎞ 구간에 설치된 자기 유도 센서를 따라 달린다. 교차로 등 사각지대에는 고정 카메라를 설치해 차량이 자율적으로 위험 상황을 인지하게 했다.
학생들은 교내 곳곳에 설치된 5곳의 정류장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버스 서비스를 요청할 수도 있다. 자율주행 버스는 시속 15~20㎞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한 번 충전으로 하루 8시간가량 운행할 수 있다.
교통대는 내년 초께 교내에 자율주행 버스 2, 3호기 등을 추가 도입하고, 내년 말까지 1만 시간 이상 자율주행 시험을 한 뒤 일반 도로 운행도 검토하고 있다. 교통대는 충북도 등과 오송역~오송 산업단지 등을 오가는 실제 도로에 자율주행 버스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국외에서는 프랑스가 전기차 기반의 15인승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해 유럽·뉴질랜드 등에서 시범 운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경기·경북 등이 자율주행 셔틀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철 교통대 교통 아이시티 융합연구센터 교수는 “교내 자율주행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기술력이 인정되면 실제 도로에 적용하는 것도 추진할 계획이다. 2019년께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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