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을 봉안할 추기경 정진석 센터 전경.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 제공
전국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봉안시설이 충북 음성 꽃동네에 들어섰다.
재단법인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은 23일 오전 10시30분 음성 꽃동네에서 무연고자 유골 봉안 시설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준공식)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박마태오 꽃동네 유지재단 수사는 “정 추기경은 42년 전 음성 꽃동네를 설립할 당시 청주교구 주교였다. 사실상 오웅진 신부와 함께 꽃동네를 설립한 분이다. 정 추기경의 큰 뜻을 기려 봉안시설 이름을 정했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축복식에 참여해 봉헌 미사를 주례할 참이다.
봉안시설은 꽃동네에서 숨진 노숙인 등 4500여명의 주검을 안치한 꽃동네 낙원 안에 지하 2층, 지상 3층 1만419㎡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유골함 6500기를 안치할 수 있으며, 외부까지 포함하면 5만8986기를 안치할 수 있다. 꽃동네는 화강석 유골함(가로·세로 60㎝, 높이 50㎝)도 자체 제작해 특허까지 받았다. 유골함에는 숨진 이의 이름, 출생·사망 날짜를 새기고, 사망 당시의 상황 등을 적은 서류는 별도 보관할 계획이다.
박 수사는 “지금 아무도 모른 채 쓸쓸히 돌아가는 분들이 너무 많다. 숨진 뒤 장례가 끝나도 갈 곳 없는 이들이다. 무연고 사망이 확인되면 비용·기간 등 아무 조건 없이 영구적으로 추기경 정진석 센터에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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