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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단감 메카’ 영동 감나무들아, 이제 전선에 안 시달려도 돼

등록 2017-10-16 16:40수정 2017-10-16 20:13

충북 영동군 영동읍 감나무길 전선 지중화
생육 도움에 안전·경관 확보로 주민 호응
전선 지중화 전(왼쪽)과 뒤(오른쪽)의 영동 시가지 모습. 전선이 사라지면서 영동 명물 감나무 가로숫길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났다. 영동군청 제공
전선 지중화 전(왼쪽)과 뒤(오른쪽)의 영동 시가지 모습. 전선이 사라지면서 영동 명물 감나무 가로숫길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났다. 영동군청 제공
“지역 명물이라고 내세우면서도 늘 전선에 갇혀 있는 감나무만 보면 미안했는데 이제 좀 면목이 서네요. 가을 하늘도 잘 보이고요.”

충북 영동군 영동읍 최종주씨는 요즘 하늘을 보는 재미에 산다. 가게 바로 앞 전신주와 감나무에 거미줄처럼 걸려 있던 전선·통신선 등이 모두 땅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영동군이 한전·통신사 등의 협조로 모두 75억여원을 들여 벌인 전선 지중화 사업이 가져온 변화다.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영동읍 계산리 ㅇ아파트부터 중앙네거리까지 영산로와 중앙네거리부터 ㅁ맨션까지 계산로, 영동역에서 용두교까지 2.05㎞ 구간의 전선을 모두 땅속으로 묻었다. 교통 안내 표지판 등 공공 시설물도 정비했다. 이들 구간은 영동 시가지의 중심로다. 길 양쪽에는 지역 명물인 감나무 거리가 조성돼 있다.

최씨는 “무엇보다 전선이 감나무의 생육을 막는 게 안타까웠다. 전선에 닿을 듯하면 이내 잘라버리기 일쑤였다. 감을 딸 때 전선에 닿을 수 있어 위험하기도 했다. 전선이 사라지면서 시야가 확 트였고, 도시가 깔끔해져 좋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2013~2015년 ㅅ의원에서 영동교까지 0.4㎞ 구간의 전선도 지중화하는 등 지중화 구간을 늘리고 있다. 조병무 영동군 도시계획팀 주무관은 “맑고 깨끗한 도시 이미지에 맞게 거미줄처럼 어지럽게 설치된 전선을 조금씩 땅속으로 묻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과 도시경관 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일석다조 사업”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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